북한, '주체철' 생산으로 철강 자급 가능할까?

[북한경제 '전환기' 읽기] 금속공업 (2)

<김책제철>의 동향과 내각총리의 현장 지휘

김책제철연합기업소(이하 김책제철, 북한에서 '김철'로 불린다)의 주체화대상 공사는 김책제철, 청진금속건설연합기업소, 설비조립연합기업소의 노동계급과 2월 17일 과학자‧기술자돌격대원들이 500여 일 동안 진행해 완성했다.

각 기업소가 맡은 역할은 달랐다. 김책제철은 산소열법용광로와 유동층가스발생로를 건설했고 산소분리기들을 원상 복구했다. 로(爐)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입체전을 전개했다. 청진금속건설연합기업소와 설비조립연합기업소는 주체철 생산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1만 5,000㎥/h 산소분리기 설치공사를 완료했다.

김책공업종합대학‧청진광산금속대학‧국가과학원 등의 전문가들은 '비콕스 제철법'의 새 경지를 개척했다고 한다(중통, 2018.9.26.). 이 공사에서도 북한의 다른 대규모공장 건설과 마찬가지로 협업구조로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

김책제철에서는 2018년 9월 25일 '주체화대상' 준공식이 열렸다. 앞에서도 밝혔듯이 그해에 금속공업부문에서 국내 연료‧원료에 의거한 주체철 생산체계를 확립하는 물질기술적 토대가 마련되기 시작했던 것이다(중통, 2018.12.8.).

북한의 전‧현직 내각총리들은 김책제철을 잇달아 방문해 현장을 지휘해왔다. 지휘(현지요해)의 방식은 현지실태의 파악, 당면과제의 지시, 현지협의회 개최 등이었다. 현지협의회에는 해당 기업소의 핵심간부는 물론이고 때에 따라 연관단위의 공장‧기업소의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김책제철을 찾은 인사는 박봉주 당 부위원장(총리 2차례 역임), 김재룡 총리(전임), 김덕훈 총리(현직) 등 3인이다. 이들의 현지요해에 김책제철의 과제가 잘 드러난다. 2019년 4월~2020년 5월의 현지요해를 소개한다.

◎ 박봉주는 2019년 4월 초순 김책제철 산소열법용광로직장을 비롯한 여러 곳을 돌아보았다. 그는 산소 소비량을 낮추면서 주체철 생산을 늘릴 것, 온실농장 건설에 필요한 형강 생산기지를 현대적으로 꾸릴 것 등을 지시했다. 그는 이때 청진제강소도 방문해 원료배합장과 회전로 보수공사장 등을 파악하고 회전로들의 보수기일을 앞당기고 정상가동률을 보장하는 문제 등을 협의했다(중통, 2019.4.9.).

◎ 김재룡은 2019년 7월 중순 김책제철 산소열법용광로직장‧열간압연직장을 비롯한 여러 곳을 돌아보았다. 그는 설비관리‧기술관리를 조직화할 것, 주체화된 생산 공정들을 정상 운영하여 철강재생산을 늘릴 것 등을 지시했다. 그는 이때 청진제강소도 방문해 주체철 생산실태를 파악하고 경영관리방법의 개선 문제, 연관부문들에서 원료‧연료 수송과 전기보장을 원만히 실행하는 문제 등을 협의했다(중통, 2019.7.18).

◎ 김재룡은 2020년 5월 초순 김책제철을 돌아보면서 산소분리기 설치공사와 '부유예열식 산소열법용광로' 건설정형을 파악하고 문제점 등을 협의했다. 현지협의회에서 경영관리‧기업관리를 과학적으로 실리 있게 하여 현존 생산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문제, 연관단위들에서 필요한 설비‧자재를 제때에 보장하는 문제 등을 토의했다. 그는 이때 무산광산연합기업소‧청진제강소‧부령합금철공장를 방문해 철광석‧철정광을 비롯한 원료 보장대책을 따라 세워 주체철‧합금철 생산량을 늘리는 대책을 협의했다(중통, 2020.5.4.).

◎ 김덕훈은 2021년 4월 초 김책제철 등 함경남북도의 여러 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파악했다. 그는 함경남북도의 금속‧화학‧석탄‧기계공업 등 기간산업 단위들을 돌아보면서 금속‧화학공업을 관건적 고리로 틀어쥐는 문제, 생산 정상화와 정비발전계획을 실행하는 문제, 올해 경제 과업을 수행하는데서 해결해야 할 문제 등을 협의했다. 그는 김책제철‧청진제강소‧흥남전극공장‧검덕광업연합기업소에서 주체철 생산체계를 기술적으로 완성하고 능력을 확장할 것, 평양시 1만 세대 살림집건설, 철도현대화에 필요한 철강재를 제때에 생산 보장할 것을 지시했다(로동, 2021.4.3., 통일뉴스 같은 일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3일 김덕훈 내각총리가 함경남·북도의 경제 현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리는 금속, 화학, 석탄, 기계공업 등 기간공업부문의 단위들을 찾아 올해 경제과업 수행 현황을 파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로동신문

<김책제철>의 현장 지휘에서 확인된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 과학적‧실리적 경영관리‧기업관리와 경영관리방법의 개선

- 생산 정상화와 정비발전계획의 실행

- 주체화된 생산 공정들의 정상 운영

- 설비관리‧기술관리의 조직화

- 산소 소비량 감소와 주체철 생산 증대

- 주체철 생산체계의 기술적 완성과 능력확장

- 산소분리기 설치공사와 '부유예열식 산소열법용광로' 건설에서의 개선

- 온실농장 건설에 필요한 형강 생산기지 조성

- 연관부문들에서 설비‧자재 및 원료‧연료 수송과 전기보장

- 평양시 1만 세대 살림집건설, 철도현대화에 필요한 철강재 공급

<황해제철>의 동향과 내각총리의 현장 지휘

황해제철연합기업소(이하 황해제철, 북한에서 '황철'로 불린다)에서는 5개년계획의 첫해 과업을 완수하기 위한 노동계급 궐기모임이 지난 2월 하순에 열렸다(로동, 2021.2.23.). 궐기모임에는 당중앙위원회 오수용 경제담당 비서, 금속공업상 김충걸, 황해북도당위원회 박창호 책임비서, 도인민위원회 임훈 위원장 등이 참가했다. 황해제철 당위원회 리성철 책임비서가 보고를 했다.

리성철 비서는 "올해에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는 온갖 도전과 난관을 정면 돌파하고 나라의 금속공업을 앞장에서 견인할 수 있게 하는 최선의 방략은 황철 노동계급의 불타는 충성심과 애국적 열의, 자력갱생을 생명력으로 하는 과학기술발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황철의 일군들과 노동계급이 '경제건설의 1211고지'의 결사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자, 기술자들은 자력갱생 정신과 창조본때로 두뇌전, 실력전, 탐구전을 벌려 철강재 생산을 늘리는 데서 나서는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하며 정비전략, 보강전략의 요구에 맞게 생산장성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완벽하게 구축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자들은 "월별, 분기별, 연차별 목표와 계획을 현실적으로 구체화하고 완강하게 집행하며 연합기업소를 과학기술주도형, 개발창조형 기업체로 확고히 전환시킴으로써 올해 철강재 생산목표를 기어이 점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5개년계획의 첫해 과업의 완수에 대한 '호소문'을 채택했다. 이 호소문을 이어 다른 연합기업소 궐기모임의 릴레이가 벌어졌다.

황해제철이 그동안 거둔 성과를 잘 보여준 것은 2018년 황해제철 주체화대상 준공식에 보낸 당중앙위원회의 감사문이었다. 감사문에 따르면, 과학자‧기술자들은 짧은 기간에 설계도면을 완성하고 △우리 식의 산소분리기 조종체계 △저품위 망간토에 의한 망간철 생산기술 등 여러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했다.

건설대보수사업소와 돌격대 전투원들은 지대 정리와 기초공사, 침전지와 펌프장 건설을 끝내고 △산소전로동체와 천정기중기 △산소분리탑과 공기압축기 등을 설치 조립하는 혁신을 창조했다. 국가과학원‧김책공업종합대학의 전문가들과 락원기계연합기업소‧김책제철연합기업소의 기능공들이 '어려운 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했다고 한다(로동, 2018.10.1.).

황해제철 주체화대상의 건설 과정에 건설대보수사업소‧락원기계연합기업소‧김책제철연합기업소‧국가과학원‧김책공업종합대학 등이 참가했음을 알 수 있다. 건설 노동력은 속도전청년돌격대에서 파견했으며 이는 관행이었다. 주체화대상같이 중요한 건설대상에는 이처럼 여러 부문‧단위에서 공동으로 참가하고 있다(주체화대상의 총 공사비와 공동참가 기업소‧연구기관 등의 공사비 계정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는 알기 어렵다).

황해제철을 찾은 전‧현직 내각총리 등은 박봉주 당 부위원장(총리 2차례 역임), 김재룡 총리(전임),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3인이었다. 이들의 현지요해의 내용에 황해제철의 과제가 잘 나타나 있다. 2019년 5월~2020년 12월의 현지요해를 소개한다.

◎ 김재룡은 2019년 5월 중순 황해제철을 방문해 간부들이 생산 정상화를 위한 작전과 지휘를 올바로 하는 문제, 선진과학기술에 의거한 우리 식의 주체화된 제철‧제강 공정을 더욱 완비하는 문제 등의 대책을 강구했다. 그는 생산 공정들을 돌아보며 쇳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대중적 기술혁신운동과 증산돌격운동을 전개하여 여러 경제부문에 철강재를 원만히 보장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현지협의회에서는 철강재 생산을 정상화하기 위한 원료‧연료 보장에서 제기되는 문제 등이 토의됐다(중통, 2019.5.14.).

◎ 김재룡은 2019년 11월 초순 황해제철의 용광로직장‧강철직장 등을 돌아보면서 철강재 생산을 활성화하기 위한 경제조직사업을 조직화할 것, 과학기술에 의거한 우리 식의 제철‧제강 공정을 더욱 완비할 것 등을 지시했다. 현지협의회에서는 연관부문에서 자재보장대책을 세우는 문제, 종업원들에 대한 후방공급사업에 주력하는 문제 등이 토의됐다(중통, 2019.11.8.).

◎ 최룡해는 2020년 1월 중순 황해제철을 방문해 여러 생산 공정을 돌아보고 2020년에 금속공업이 '용을 쓰며 일어서야' 공업생산‧농업생산‧기본건설이 힘 있게 추진된다는 것을 명심할 것, 주체철 생산 공정을 과학기술적으로 더욱 완비할 것, 생산능력 확장에 총력을 집중할 것 등을 지시했다(중통, 2020.1.20.).

◎ 김재룡은 2020년 3월 초순 황해제철에서 주체철 생산 공정을 과학기술적으로 완비할 것, 산소전로들을 만가동하고 생산능력을 확장하기 위한 사업에 총력을 집중해 국가적인 철강재 수요를 원만히 보장할 것 등을 지시했다. 현지협의회에서는 강철고지 점령을 위한 증산과 기술개조사업에서 나서는 대책이 논의됐다(중통, 2020.3.8.).

◎ 박봉주는 2020년 6월 초순 황해제철 용광로직장, 중량레일완성직장의 생산정형을 파악하고 대형산소분리기 설치 공사장을 돌아보았다. 현지협의회에서 대형산소분리기 설치와 궤도레일 생산을 다그쳐 끝내는 문제, 생산 정상화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더욱 완비하기 위한 문제 등이 토의됐다(중통, 2020.6.5).

◎ 김재룡은 2020년 7월 중순 황해제철을 방문해 대형산소분리기 설치공사장을 돌아보면서 구조물 제작과 조립을 기술적 요구에 맞게 정확히 진행할 것, 모든 생산 공정의 현대화를 국산화의 원칙에서 내밀 것 등을 지시했다. 강철직장에서는 용광로 운영을 표준조작법의 요구대로 하고 출강온도를 원만히 보장하는 기술적 과제를 협의했다. 현장협의회에서는 대형산소분리기 설치공사를 다그치는 문제, 전기로 가동률을 높이는 문제, 원료보장대책을 따라 세우는 문제 등의 대책이 강구됐다(중통, 2020.7.16).

◎ 박봉주는 2020년 12월 중순 황해제철 용광로직장‧산소분리기2직장‧조강직장 등을 돌아보면서 철강재, 중량레일 생산정형 등을 파악하고 현지협의회를 가졌다. 협의회에서는 용광로 운영에서 기술규정과 표준조작법을 준수하는 문제, 설비관리‧기술관리의 조직화에 의해 생산원가를 저하시키는 문제, 주체철 생산을 증대하는 문제 등의 대책이 강구됐다(중통, 2020.12.19.).

<황해제철>의 현장 지휘에서 확인된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 생산 정상화를 위한 올바른 작전과 지휘

- 우리 식의 주체화된 제철‧제강 공정의 완비

- 산소전로들의 만가동과 생산능력 확장사업 집중

- 대형산소분리기 설치공사와 궤도레일 생산의 가속화

- 구조물 제작과 조립의 정확한 진행

- 강철고지 점령을 위한 증산과 기술개조사업 전개

- 용광로 운영에서의 기술규정과 표준조작법 준수 및 출강온도 보장

- 설비관리‧기술관리의 조직화에 의한 생산원가 저하

- 쇳물 생산량 증대를 위한 대중적 기술혁신운동과 증산돌격운동 전개

- 모든 생산 공정에서의 국산화의 원칙 견지

- 연관부문에서 철강재 생산을 정상화하기 위한 원료‧연료‧자재 보장대책 수립

내각총리의 <천리마제강> 현장 지휘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이하 천리마제강)에서는 2018년에 인발강관가열로에서의 고온공기연소기술 도입, 각종 규격의 선재압연 생산 공정의 확립 등의 성과가 있었다. 그 산하의 흥남전극공장에서는 점결제의 주체화 실현(국내 원료로 만든 전극의 금속공장 공급) 등의 성과가 있었다(중통, 2018.12.8.). 김철제철, 황해제철, 천리마제강 등 3대 공장에서 모두 2018년에 금속공업의 주체화를 실현하는 성과를 거뒀던 것이다.

천리마제강을 찾은 전‧현직 내각총리들은 김재룡 내각총리(전임), 박봉주 당 부위원장(총리 2차례 역임), 김덕훈 내각총리(현직) 등 3인이었다. 이들의 현지요해에 천리마제강의 과제가 잘 나타나 있다. 2019년 5월~2021년 2월의 현지요해를 소개한다.

◎ 김재룡은 2019년 5월 중순 천리마제강과 보산제철소를 방문해 일군들이 현존 생산능력을 최대한 효과 있게 이용하기 위한 작전과 지휘를 잘할 것, 전력 보장대책을 따라 세워 중요대상 건설장들에 보내줄 철강재를 더 많이 생산할 것 등을 지시했다. 현지협의회에서는 연관부문들에서 철강재 생산에 필요한 자재를 제때에 보장하는 문제가 토의됐다(중통, 2019.5.21).

◎ 김재룡은 2019년 8월 중순 천리마제강의 여러 생산현장을 돌아보면서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의 요구에 맞게 경영전략을 올바로 세울 것, 기업활동을 주동적으로, 창발적으로 하여 금속공업의 주체화‧현대화 실현에 이바지할 것, 노동자들에 대한 후방사업을 개선할 것 등을 지시했다. 현지협의회에서는 연관단위들에서 철강재 생산에 필요한 원료‧연료를 제때에 보장해주는 문제, 제품의 다양화를 실현하는 문제 등이 토의됐다(중통, 2019.8.12).

◎ 김재룡은 2020년 1월 초순 천리마제강 강철직장을 돌아보며 설비들의 가동상태와 생산실태를 파악했다. 현지협의회에서 일군들이 당중앙위원회 12월 전원회의(제7기 제5차 전원회의)의 기본사상‧기본정신을 새기고 생산적 앙양으로 나라의 경제장성에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또한 연관단위들에서 철강재 생산에 필요한 원료‧자재‧설비들을 제때에 원만히 보장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이 토의됐다(중통, 2020.1.7).

◎ 박봉주는 2020년 6월 중순 천리마제강 강철직장에서 초고전력전기로의 정상가동을 보장할 것, 노동자들에 대한 후방공급사업과 노동안전대책에 관심을 돌릴 것 등을 지시했다(중통, 2020.6.15).

◎ 김재룡은 2020년 7월 중순 천리마제강 강철직장을 돌아보면서 용해공들을 격려하고, 전기로의 정상가동, 생산에서 기술적 요구 준수 등을 지시했다. 그는 6천t프레스직장에서 철강재의 질 보장에 주력할 것, 모든 생산 공정을 기술규정의 요구대로 관리 운영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중통, 2020.7.11).

◎ 김덕훈은 2020년 9월 중순 천리마제강 강철직장 등에서 전기로를 정상 가동시키고 연속조괴기의 기술관리를 짜임새 있게 하는 문제 등 설비 만가동‧만부하 대책을 협의했다. 그는 현지협의회에서 자연재해 복구에 필요한 철강재 생산을 늘리기 위해 연관단위들에서 전기‧원료‧자재 보장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 그는 또 황해제철을 방문하여 대형산소분리기 설치공사를 다그칠 것, 합리적인 용해방법을 받아들이고 제강시간을 단축해 철강재 생산을 늘리는 대중적 기술혁신운동을 전개할 것 등을 지시했다(중통, 2020.9.20).

◎ 김덕훈은 2020년 11월 1일 천리마제강의 생산정형을 파악하고 초고전력전기로의 용해시간 단축 및 쇳물 생산량 증대를 위한 작업방법 도입 등을 지시했다(중통, 2020.11.1).

◎ 김덕훈은 2021년 2월 중순 황해제철과 천리마제강을 방문해 생산 공정들에 대한 기술관리, 전기로의 용해시간 단축 및 생산량 증대방법 도입, 원료보장 대책에 따른 일(日)생산계획 수행 등을 지시했다. 현지협의회에서는 주체철 생산체계의 기술적 완성, 내화물 생산 공정의 현대화 등 현존 생산토대 보강 및 능력 확장 등이 토의됐다(중방, 2021.2.19. 이하 중방은 조선중앙방송의 줄임말).

◎ 김책제철‧황해제철‧천리마제강 외에 남포특별시 천리마군 소재의 보산제철소도 금속공업의 중요한 공장이다. 박봉주는 2019년 10월 중순 보산제철소를 돌아보면서 주체철 생산체계를 완비하고 생산 정상화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강화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중통, 2019.10.17.). 김재룡은 2020년 6월 하순 보산제철소 회전로직장을 돌아보면서 설비관리‧기술관리를 기술규정의 요구대로 진행할 것, 자재를 극력 아껴 쓸 것, 당조직들에서 대중의 정신력을 불러일으켜 생산 활성화를 이룩해나갈 것 등을 지시했다. 현지협의회에서는 생산 공정의 과학화 수준을 결정적으로 높이는 문제가 토의됐다(중통, 2020.6.28).

<천리마제강>의 현장 지휘에서 확인된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의 요구에 맞는 경영전략 수립

- 금속공업의 주체화‧현대화 실현

- 주체철 생산체계의 기술적 완성

- 현존 생산능력의 최대한 효과를 위한 작전과 지휘

- 초고전력전기로의 정상가동 보장

- 초고전력전기로의 용해시간 단축 및 쇳물 생산량 증대

- 연속조괴기의 짜임새 있는 기술관리

- 6천t프레스직장에서 철강재의 질 보장

- 내화물 생산 공정의 현대화

- 전력 보장대책 실행

- 모든 생산 공정에서의 기술규정 준수

- 제품의 다양화 실현

- 연관단위들에서 철강재 생산에 필요한 원료‧연료‧자재‧설비 제때 보장

- 원료보장 대책에 따른 일(日)생산계획 수행

내각총리들이 김책제철‧황해제철‧천리마제강 등을 잇달아 방문해 주체철의 현장 지휘에 나섰던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2019년 4월 11~12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에서 한 '시정연설'에 따른 것이었다.

김 위원장은 "금속공업부문에서 당면하게 힘을 넣어야 할 문제는 주체철 생산 공정의 현대화, 과학화를 계속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정연설에서 몇 가지 과업을 제시했다.

즉 △금속공업부문 일군들이 주체철 생산 공정들을 노동력절약형‧전기절약형‧기술집약형 구조로 완비하는 목표와 단계를 올바로 정하고 하나씩 모가 나게 실현해나갈 것 △생산의 모든 요소를 따져보고 원단위 소비기준을 낮추는 방도를 찾을 것 △과학기술에 의거해 주체철 생산을 증대시켜나갈 것 등이 그것이다(로동, 2019.5.27.).

3대 제철소 외에 성진제강연합기업소, 보산제철소 등 여러 제철소에서 주체철 생산체계가 운영되고 있다. 북한에서 주체철 생산체계는 계속 발전 중인데 주체철 생산체계의 발전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이를 통해 철강재 부족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지 등을 외부에서 가늠하기는 어렵다. 주체철 생산체계로 전면 개편되는 금속공업의 최근 동향을 보면 그 효과는 검증된 것으로 추정된다.

필자로서는 금속공업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한 점이 못내 아쉽다. 주체철 생산체계를 둘러싼 2018~20년의 움직임을 소개하다보니 국내 금속공업 전문가들이 주체철 생산체계에 관심을 갖고 분석할 날을 기대하게 된다.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에서 철강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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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구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양대학교 중소(中蘇)연구소 연구원, 중앙일보 북한문제 전문기자, 월간 <민족21> 편집기획위원, 사단법인 현대사연구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저서로 <김정은의 경제발전전략>, <남북을 오고간 사람들 : 남의 조직사건과 북의 대남사업>, <박병엽 증언록 1- 조선민주주의인미공화국의 탄생>(공저), <박병엽 증언록2-김일성과 박헌영 그리고 여운형>(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김정일과 수령제 사회주의>(스즈키 마사유키 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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