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단일화 시한' 닷새 앞두고 진통

진척없는 협상에 비전발표회도 연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을 진행 중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14일 공동 공약 비전발표회가 연기됐다.

양측의 협상이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서울시장 후보등록일에 맞춘 단일화 완료 시한(19일)을 닷새 앞두고 시간 싸움에 돌입한 양상이다.

양측은 이날 "두 후보 간 전화 대화를 통해 이후 진행은 실무협상단에 일임키로 해서 오늘 비전발표회는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14일 오후 3시로 예정됐던 비전발표회를 앞두고, 오 후보 측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반면, 안 후보 측은 일방적인 공지라고 반발하며 다른 일정을 잡는 등 혼선이 일었다.

안 후보 측은 "지난 12일 실무협상단 회의에서 토론일정과 방식 등에 대한 합의 내용 도출이 어려워지자 기존 후보 간의 합의된 일정이라도 우선 진행하자는 제안이 있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후 다시 비전발표회라도 먼저 하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역시 최종적으로 합의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실무협상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전발표회 연기를 공지하며 "오늘 아침 전화로 (안 후보와) 여러 대화를 나눴다"며 "지금 확실하게 말씀드리는 건 단일화 시한은 분명히 지킨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 후보는 "실무협상단에 모든 협상 권한을 위임할 테니 이를 전제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이야기했다"며 "협상팀도 오늘 오후부터 협상에 임한다"고 했다. 안 후보 측도 "오늘 두 후보 간 전화 대화를 통해 이후 진행은 실무협상단에 일임키로 했다"고 기자들에게 공지했다.

그러나 이미 양측의 실무협상이 두 차례 무산된 데다 이날 비전발표회까지 연기되면서 양측의 야권 단일화 난항이 쉽게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이견도 이어지고 있어 17~18일 여론조사를 거쳐 19일 단일후보를 결정하기로 한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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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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