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LG트윈타워 1층 로비에서 선전 중이던 청소 노동자가 사측과 충돌 중 갈비뼈 골절 부상을 입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고 경위를 밝혔다. 서울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경 청소노동자들은 매일 하던 출근 선전전을 마치고 LG트윈타워 1층 로비로 들어왔다. 그리고 "집단해고 철회" 등 바람을 적어 로비 벽에 게시했던 소원천이 LG측에 의해 철거된 것을 발견했다. 청소노동자들은 소원천을 다시 게시하려 했다.
이때 갑자기 경비직원 30여 명과 LG측 관리자 A 씨가 쫓아와 이를 방해했다. 청소노동자들이 이에 항의하자 A 씨는 피해자 김모 씨를 팔로 밀쳤다. 김 씨는 그대로 넘어진 뒤 119 구급대로 후송됐다.
CT 촬영 결과 김 씨의 6, 7번 갈빗대가 부러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류한승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조직부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LG측이 법원에 낸 LG트윈타워 로비 농성 금지 가처분 신청에서 법원도 청소노동자들이 로비 선전을 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며 "그런데도 LG측은 평소에도 선전전을 하는 노동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등 노동조합의 선전 활동을 방해해 왔다"고 밝혔다
류 부장은 "결국 LG측이 무리하게 대응해 사람이 다치는 일까지 생겼다"며 "LG는 적반하장식의 대응에 대해 사과하고 집단해고를 철회하고 노조파괴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비직원 A씨가 소속된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소화전 문제 때문에 소원천을 뗄 수밖에 없었다"며 "뒤에 있다 본인이 넘어진 거고 영상도 있다"고 사고 책임을 부인했다.
지수아이앤씨 소속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1월 사실상 집단해고됐다. 10여 년 간 지수와 청소용역 계약을 유지해온 LG트윈타워 건물관리 회사 에스앤아이가 지수와의 계약을 해지한 데 따른 것이었다. 지수는 지난 1월 8일까지 구광모 회장의 두 고모가 지분을 50%씩 나눠 소유한 LG의 친족회사였다. 에스앤아이는 LG그룹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LG 자회사다.
청소노동자들이 이에 저항하자 지난 2월 LG측은 이들을 LG마포빌딩으로 전환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청소노동자들은 '갑작스런 용역업체 변경이 노동조합 결성 때문이고 LG마포빌딩에 가 일하라는 건 LG 본사가 입주한 건물에서의 노조 활동은 안 된다는 생각을 보여준다'며 LG측에 노조 활동을 인정하고 기존의 일터인 LG트윈타워에서 계속 일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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