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을 임명했다. 문재인 정권의 유일한 검찰 출신으로 관심을 모은 신 수석은 결국 임명된 지 석 달 만에 교체됐다.
이날 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의에 대한 수용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측근인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교체함으로써 청와대와 검찰 관계 설정이 새로운 국면에 돌입할 전망이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이 김 위원을 신임 민정수석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윤 총장의 사의에 수용 의사를 밝힌 직후다.
신 수석은 지난 달 7일 검찰 고위 간부 인사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이 배제된 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인사 내용을 발표하자 이에 반발하며 사표를 제출했다.
검찰 인사를 둘러싼 청와대와 법무부의 파열음이 확산되자 문 대통령은 신 수석의 사의를 수차례 만류했고, 신 수석은 자신의 거취를 문 대통령에게 일임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날 윤 총장의 사의 표명을 계기로 결국 신 수석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보름 넘게 이어진 사의 파동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미 사의를 표명한 신 수석에게 후임 검찰총장 물색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조치로 보인다.
신현수 "능력 부족해 떠나...文정권 성공적인 마무리 성원"
신 수석은 이날 직접 춘추관 브리핑에 나서 직접 후임자를 소개를 하는 것으로 마지막 업무를 마쳤다. 신 수석은 "여러 가지로 능력이 부족해서 이렇게 떠나게 되었다"면서 "떠나가더라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켜보고 성원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후임인 김진국 위원에 대해선 "권력기관 개혁을 안정적으로 완수하고 끝까지 공직사회 기강을 확립할 적임자로 기대된다"라고 소개했다.
신임 김진국 수석은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으로, 지난 2017년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임명돼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인사다. 문 대통령은 물론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몸 담았던 법무법인 '해마루'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시절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으로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신 수석은 김 신임수석이 문 대통령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본 경험을 강조하며 "국정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 사회적 갈등 조정에 대한 풍부한 법조계 경력. 온화한 성품을 바탕으로 권력기관 개혁을 안정적으로 완수하고 끝까지 공직사회 기강을 확립할 적임자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김 신임수석은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맡은 바 소임 최선을 다해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 주변도 두루두루 잘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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