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기학 전북도의원 "레미콘-아스콘사업장 전수검사 필요"

유해물질 배출기준 강화에도 도내 검사장비조차 없어

ⓒ나기학 전라북도의원

레미콘과 아스콘 업장에서 발생하는 1급 발암물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에서는 해당 물질의 배출에 대한 정기점검은 물론 검사장비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의회 나기학(군산1, 더불어민주당, 환경복지위원회)도의원은 1일 열린 제378회 2차 본회의 5분자유발언을 통해 "도내 모든 레미콘 및 아스콘 제조사업장의 대기오염도 검사를 통해 배출시설 관리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레미콘과 아스콘 제조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집단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가스에는 고농도 악취물질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벤조피렌),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 1급 발암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것이 나기학 의원의 설명이다.

나의원은 "실제 폐암 발생률이 높고 폐암과 관련된 위해요인(아스콘 공장 배출 대기오염물질, 실내라돈)이 확인됨에 따라 이들 간의 생물학적 개연성이 인정된다는 남원 내기마을 ‘암 역학조사’ 결과 발표 이후 레미콘과 아스콘공장 등 대기배출시설로 인한 환경성 질환과 암 발병에 대한 도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환경부는 2019년 시행규칙을 바꿔 벤조피렌의 배출기준을 강화한 바 있지만 전북도는 관련법 개정 이후 현재까지 도 차원의 정기검사는 단 한 차례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나마 익산과 남원에서 3곳의 사업장을 점검해 사용중지와 과태료 처분을 한 것이 고작이라고 나 의원은 밝혔다.

더 큰 문제는 벤조피렌 등의 발암물질을 검사 할 수 있는 장비가 도내에는 없어 일반유해물질만 검사했다는 것이다.

나 의원은 "지금까지 모습을 비춰보면 전북도의 도내 배출사업장에 대한 관리‧감독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제2의 내기마을’, ‘제2의 장점마을’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일은 전북도가 마땅히 해야 할 책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도내 47개 아스콘 제조사업장을 비롯한 대기 배출시설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업체의 검사 회피 및 방해 행위에 대한 도 차원의 강력한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나 의원은 "측정 결과를 도 홈페이지에 공개해 전북도민의 건강권과 쾌적한 생활권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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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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