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변 후보자가 과거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 구의역 사망사고에 대해 "걔만 조금 신경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23일로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그의 왜곡된 인식이 도마에 오른 상태다.
김 비대위원장은 21일 서면으로 낸 현안관련 입장에서 "소위 '구의역 김군 사건'은 위험의 외주화라는 화두를 던지며 우리 사회의 아픔으로 기억되고 있다"며 "변 후보자의 막말을 전해듣고 귀를 의심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구의역 '김군'의 동료들까지 변 후보자 지명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들은) 변 후보자 임명은 반(反)노동 정권임을 실토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질타했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임대주택 입주민을 소위 '못 사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외식도 해선 안 된다는 막말을 퍼부었다고 한다. 정말 기가 찰 노릇"이라며 "그럼 최근에 문 대통령과 공공임대 아파트에 가서 내뱉었던 말은 영혼을 판 언행인 것인지 임대주택 입주민들이 변 후보에게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가뜩이나 힘든 청년과 서민들 가슴에 대못을 박는 패륜적인 행태"로 규정하며 "말은 그 사람의 인성과 인격을 나타낸다. 특히나 변 후보의 막말에는 국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과 여당에 촉구한다. 변 후보 같은 인물이 국회 인사청문회장에 서는 것 자체가 국민적 모독이라는 성난 민심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면서 "국민적 분노와 짜증을 유발하는 불량 후보를 당장 지명 철회하는 것이 상식에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퍼붓는 사람을 이런 자리에 꼭 앉혀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국민적 의혹도 커지고 있다"며 "법무부 차관은 서민을 폭행하고 국토부 장관이 되겠다는 사람은 서민을 향해 막말과 저주를 퍼붓는 이 정권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이냐"고 이용구 법무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의혹까지 싸잡아 거론하고는 "집권세력이 정말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것 아니냐는 격앙된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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