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가 조작됐다...지지자들 침묵하게 두지 않겠다"

선거 불복 의사 거듭 밝혀...미시간-조지아 소송은 1심 패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선거가 조작되고 있다"며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내가 이긴다"면서 "자신의 지지자들이 침묵하도록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침묵하지 말라'며 항의시위 등을 간접적으로 요구하는 발언이다.

트럼프는 "많은 소송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우리에겐 많은 증거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어 "어쩌면 이 문제는 최고 법원(대법원)에서 끝날 수 있다"며 주법원에서 기각되면 연방대법원에서 최종적인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트위터에 바이든 후보가 승리를 주장하는 모든 주에서 법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이런 소송전을 통해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실제 이날 미시간주와 조지아주를 상대로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제기한 소송이 1심에서 기각됐다. 미시간주 1심 법원의 신시아 스티븐스 판사는 이날 트럼프 캠프가 전날 제기한 개표 중단 청구를 기각하는 구두 명령을 내렸다. 캠프 측은 소송에서 민주당 측이 공화당 참관인에게 개표 과정을 숨기고 있다면서 투표 처리 과정의 접근권을 문제 삼으면서 개표 중단을 요구했다.

트럼프 캠프가 조지아주 채텀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도 이날 1심에서 기각됐다.캠프 측은 우편투표 접수 시한인 3일 오후 7시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 용지와 이전에 도착한 용지가 섞여 처리됐다면서 불법 투표를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카운티 1심 법원의 제임스 배스 판사는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용지를 잘못 처리한 흔적이 없다면서 기각 결정을 내렸다.

트럼프 캠프가 1심 판결에 불복하면 주 고등법원과 대법원에 항소, 상고할 수 있다. 트럼프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입장을 고려하면 항소, 상고를 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오후 8시 현재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 숫자는 253명, 트럼프 대통령이 확보한 선거인단 숫자는 213명이다. 바이든은 17명만 추가로 확보하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는 '매직 넘버'인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바이든이 앞서고 있는 애리조나(11명)와 네바다(6명)에서 승리를 확정지으면 다른 주의 결과와 무관하게 270명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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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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