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가 지는 건 쉽지 않다" vs 바이든 "신의 은총으로 백악관까지"

美 대선 당일 행보...사전투표 '1억명', 역대 최고 투표율 기록할 듯

11월 3일(현지시간)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전국에서 실시됐다. 이번 대선은 사전투표에 1억 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를 해서 역대 최고 투표율을 세울 전망이다. 2016년 대선 때 투표율은 55.7%였는데, 이번에는 65%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선거 분석 시스템 '미국 선거프로젝트'(USEP)에 따르면, 3일 오후 12시 기준 사전투표 수는 모두 1억61만여 명이다.)

사전투표 결과도 각 주의 투표 종료 직후 순차적으로 나온다. 특히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플로리다주의 사전투표 일부 결과도 이날 오후 7시께 나올 예정이다. 플로리다주는 우편투표를 투표일 전에도 개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결과가 다른 주에 비해 빨리 나오는 지역이다. 하지만 또 다른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를 비롯한 일부 경합주들은 우편투표를 투표일 전에 개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역대 최대치의 우편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대선 승패의 윤곽이 선거 당일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CNN 보도에 따르면, 역대 대선에서 '당선 유력‘을 확정해 보도를 한 시간은 다음과 같다.

- 2016년 : 미 동부시간 선거 다음날 오전 2시 47분 (도널드 트럼프 당선 유력)

- 2012년 : 미 동부시간 선거 당일 오후 11시18분 (버락 오바마 당선 유력)

- 2008년 : 미 동부시간 선거 당일 오후 11시 (버락 오바마 당선 유력)

- 2004년 : 오하이오주에서 조지 W. 부시와 존 케리 사이의 접전으로 예측 못함.

- 2000년 : 예측 못함. 12월에 연방대법원에서 조지 W. 부시에게 유리한 결정을 내리면서 승부 확정.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우편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도 승자를 확정짓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조기 승리 선언" 계획에서 한발 빼...선거캠프 찾아 "이기는 건 쉽다"

▲ 트럼프가 선거일에 자신의 선거캠프를 찾아 참모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AP=연합뉴스

한편, 선거일인 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투표 결과 자신이 이기고 있을 경우, 선거 당일 밤 조기 승리 선언을 할 것"이란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한발 물러선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승리가 확실할 때만 선언하겠다"며 "게임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주 확실한 승산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또 이날 버지니아 알링턴에 있는 선거캠프를 찾았다. 트럼프는 "아직 승리 연설이나 승복 연설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그 둘 중 하나만 하기를 바란다. 이기는 것은 쉽다. 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내게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우편투표 등으로 개표 결과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11월 3일 누가 이겼는지 알 자격이 있어야 한다"면서 펜실베이니아주 등 일부 주에서 선거일 이후에도 도착한 우편투표도 유효하다고 인정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트럼프는 이날 밤 백악관에서 지지자들 수백명과 함께 축하 파티를 할 예정이다. 당초 백악관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트럼프 호텔에서 축하파티를 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관련 워싱턴 D.C의 보건 수칙 때문에 수백명 규모의 실내 모임이 불가능하므로 규제를 받지 않는 백악관으로 장소를 옮겼다.

한편, 바이든은 선거날도 이번 대선에서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 보냈다. 그는 손녀들과 함께 스크랜트에 있는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집을 방문했다. 그는 벽면에 "이 집에서 신의 은총으로 백악관으로. 조 바이든은 11-3-2020"이라고 서명을 했다. 그는 자신이 나고 자란 스크랜튼에서 주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는 바이든. ⓒAP=연합뉴스

CNN 출구조사 "경제-인종불평등-코로나19 순으로 중요도"

한편, 이날 오후 5시에 발표된 선거 쟁점 등과 관련된 CNN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들 중 다수가 경제를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았다.

유권자의 3분의 1은 경제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았고, 5명 중 1명은 인종 불평등을, 6명 중 1명은 코로나19 사태, 10명 중 1명은 의료 정책과 범죄, 폭력을 주요 쟁점으로 꼽았다고 한다.

CNN은 또 유권자들이 후보자 선정에 있어 경제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았지만, 현재 미국의 최우선 과제로는 코로나19 대응이라는 점에 대다수의 유권자들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10명 중 7명이 마스크 착용이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공중보건의 문제라는 점에 동의했다. 다만 코로나19에 대한 입장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확연히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경제(10명 중 7명)를 최우선 이슈로, 바이든 지지자들은 코로나19 사태(10명 중 8명)를 최우선 이슈로 꼽는 경향을 보였다.

절반 가량의 유권자들이 국가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답한 가운데, 10명 중 4명은 4년 전에 비해 현재 상황이 나아졌다고 답했으며, 10명 중 2명은 나빠졌다고 답했다. 여전히 다수의 사람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 투표를 하고 있는 유권자들. ⓒAP=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