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지역 양돈농가들을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국비지원이 절실하다.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9일과 11일 화천지역의 양돈농가 2곳에서 차례로 ASF 확진사례가 보고됐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14일 상서면 ASF 발생현장을 찾은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남아있는 화천 양돈농가, 나아가 인접지역 양돈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방역비용의 국비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화천군과 양돈농가들은 기존 광역울타리 외에도 농가별 차단 울타리와 조류에 의한 ASF 예방을 위해 촘촘한 방조망 설치가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당장 화천지역 15개 농가를 대상으로 울타리와 방조망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농가 당 약 1억2000만원씩, 최소 18억원이 필요하다.
문제는 화천군의 재정 여건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초 지역경제의 한 축을 차지하는 산천어축제가 코로나19와 높은 기온 탓에 제대로 치러지지 못했다.
코로나19와 ASF 방역비용, 광역 울타리 설치에 따른 군비 부담액 등도 화천군 재정에 부담이 되고 있다.
더구나 이번 ASF 확진에 따른 살처분과 사후관리에도 약 10억원에 가까운 비용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재정자립도 8.8%에 불과한 화천군의 어려움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14일 기준, 올해 화천지역에서 발견된 ASF 양성 멧돼지는 모두 290두다.
이는 올해 전국에서 발견된 양성 멧돼지 757두의 38%에 달하는 수준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이미 올해 잔여사업과 내년도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허리띠를 있는 대로 졸라매고 있다”며 “야생 멧돼지로부터 양돈농가 보호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정부에서도 현장의 문제점 등 원인을 파악한 후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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