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군은 대한결핵협회와 크리스마스 씰을 매개로 한 결핵퇴치사업으로 북고성과의 남북교류협력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크리스마스 씰은 일제강점기에 캐나다인으로 감리교의 선교사였던 셔우드 홀(1893~1991. 이하 ‘홀 박사’로 약칭)에 의해 결핵 환자 치료를 위한 기금의 모집을 목적으로 1932년 처음으로 제작돼 1940년까지 9차례에 걸쳐 발행됐다.
홀 박사는 씰의 도안이 반드시 조선의 민중들에게 열성과 가능성을 부채질 할 수 있는 그림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홀 박사가 1940년 하계 휴가지인 화진포별장(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소재)에 머무를 때 엘리자베스 키스에게 부탁해 고안한 아홉 번째 크리스마스 씰은 그러한 조선 민중의 의지가 담겼다는 이유로 일제로부터 탄압을 받는 사태가 발생했다.
씰의 배경이 되는 산이 민족의 영산 금강산(강원도 고성군 소재)을 사용했다는 것.
이에, 고성군과 대한결핵협회는 앞서 언급된 민족 동질성 평화자원(셔우드 홀, 화진포의 성, 화진포의 별장)을 활용해 남북 교류·협력을 추진한다면 북한이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대한결핵협회 서울본부에서 1차 실무회의를 개최해 고성의 평화자원을 활용한 씰 공동제작(홀 박사의 마지막 씰 재발행 포함), 화진포에 오프라인 1호 매장 운영, 발생한 수익금을 북고성의 결핵퇴치사업에 전액 사용 등 크게 세 가지의 안이 검토됐고, 상호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성군은 심도 있는 협의를 위해 이달 중 고성군에서 2차 실무회의를 한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자존감을 중시하는 그간의 북한 태도를 볼 때 그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남북 교류·협력 소재 발굴이 중요하다”며 “이번에 추진되는 대한결핵협회와의 협업은 홀 박사, 화진포, 금강산 등 고성만의 평화자원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장소의 명소화를 함께 이루어낼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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