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철암농공단지 주변 식당가 ‘좌불안석’

농공단지 업체들 구내식당 설치…인근식당들 ‘흉흉’

강원 태백시 철암농공단지 주변의 식당들이 최근 좌불안석에 빠졌다.

7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 1993년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위해 태백시 철암동 457번지 12만 6987㎡ 면적에 조성한 철암농공단지는 태서식품 등 20개 입주업체에 약 270여 명이 근무 중이다.

▲태백 철암농공단지 안내 간판. ⓒ프레시안

철암농공단지 입주 업체 중 자체 구내식당을 갖춘 강원복지회와 태서식품 등을 제외한 입주업체의 직원들은 공단식당이나 인근의 백산, 철암지역에서 식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철암농공단지에서 가장 고용규모가 큰 H기업의 경우 회사에서 식권을 발부해 직원들이 공단식당과 백산 및 철암역 인근의 식당 등 3곳에서 식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H기업도 최근 공장 확장공사를 하면서 공장내부에 자체 구내식당을 연말 안에 설치, 운영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변 식당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22일 농공단지 입구의 50대 식당주인이 매출저하로 인한 경영난 등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단 주변의 식당가들이 줄 폐업을 우려하고 있다.

공단 식당 임대업자는 “4년째 농공단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갈수록 식수인원이 하루 30명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월 100만 원 이상 적자 상태”라며 “인근 농약공장이 구내식당을 가동하면 식당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4년 전 공장 책임자가 식수인원이 최소 100명을 책임진다는 말을 듣고 장성에서 식당을 이전했는데 30% 수준도 안 된다"며 "더구나 그 공장이 구내식당을 설치한다는 소문에 망연자실 상태"라고 한숨 지었다.

철암농공단지의 한 입주업체 대표자는 “농공단지 입주업체는 지역과 상생을 해야 하는데 매출을 많이 올리는 기업일수록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고용규모가 큰 입주업체는 구내식당 운영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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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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