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유권자 50% "대선에서 트럼프 또 찍겠다"

트럼프, 남성/중서부/고소득자 등에서 바이든 앞서

올해 11월 3일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할 경우에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뒤지지만, 백인 유권자 등 특정 집단에서는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전문매체인 <더 힐>과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X>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만약 오늘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면 트럼프 대통령을 찍을 것이라고 응답한 백인 유권자가 50%로 나타났다고 <뉴스위크>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대선에서 백인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66.7%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퓨 리서치 조사).

전체 유권자의 경우, '오늘 대선이 치러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43%가 바이든, 40%가 트럼프라고 답해 바이든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힐-해리스X의 7월 중순 조사에서는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7%포인트 앞섰는데, 실제 선거일이 다가옴에 따라 트럼프 지지자들이 결집해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바이든을 앞서는 집단은 다음과 같다.

△남성 유권자: 45%(트럼프) vs. 43%(바이든),

△중서부 유권자: 42%(트럼프) vs. 39%(바이든)

△무당파 유권자 : 35%(트럼프) vs. 33%(바이든)

△연소득 7만5000달러 이상 유권자 : 48%(트럼프) vs. 39%(바이든)

△35-49세 유권자 : 44%(트럼프) : 37% (바이든)

반면 바이든은 흑인 유권자들(전체 유권자의 12.5% 차지) 사이에서는 65% 포인트, 히스패닉 유권자들 (전체 유권자의 13.3% 차지)사이에서는 22%포인트 앞섰다. 18~34세 유권자들과 연소득 7만5000달러 이하 유권들 사이에서는 14%포인트, 여성과 서부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11%포인트 차이로 트럼프를 앞섰다.

바이든은 남부지역, 65세 이상, 4년 이상 대학 교육을 받은 유권자 등 세 집단에서는 트럼프를 1%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등 막상막하의 지지율을 보였다.

전체 유권자 중 3-7%가 이번 대선에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5-16%는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현재 바이든이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대체로 앞서고 있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듯이 트럼프가 유권자의 70%에 육박하는 백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 서부를 제외한 중서부, 남부 지역에서는 바이든을 앞서거나 미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은 트럼프가 '역전'을 기대할 근거가 될 수 있다. 미국 대선은 각 주별로 선거인단 선거 결과에 의해 판가름 나는 간접선거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 여론조사는 <더 힐>과 해리스X가 공동으로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등록 유권자 28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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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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