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주호영, 강원 사찰서 전격 회동…국회정상화 노력

대화 5시간 넘게 이어져…어깨동무 사진도 포착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전격 회동했다.

이날 회동은 김 원내대표가 주 원내대표가 머무르는 강원도 고성 화암사에 찾아가면서 이뤄졌다.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댄 것은 지난 15일 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이 법사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이후 8일 만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에 반발해 협상을 중단한 채 전국을 돌며 잠행을 이어갔고 김 원내대표가 수소문을 통해 주 원내대표가 있는 사찰을 알아냈다.

회동은 오후 4시 45분께 사찰에서 시작해 외부 만찬으로 이어지면서 5시간 넘게 진행됐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늘 회동에서 양당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론내지는 못했지만 일단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튼 것으로 볼 수 있다.

주 원내대표는 늦어도 25일 전에 국회에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회동 전에 이미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25일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대 쟁점인 법사위원장 등에 대한 이견이 여전해 여야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이미 선출한 법사위원장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못 박으면서 의석 비율에 따른 상임위원장 '11대 7' 배분안을 준수하겠다는 방침이다.

통합당은 법사위원장에 대한 민주당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없다면 "18개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가라"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최종 합의가 불발될 경우 민주당이 오는 25∼26일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음 달 4일 끝나는 6월 임시국회 회기 내 3차 추경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 강경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날 "통합당이 끝내 거부한다면 비상한 결단을 할 것"이라며 26일을 원 구성 마감 시한으로 제시했다.

두 사람은 국회 정상화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사진에 포착된 두 사람은 어깨동무를 한 채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왼쪽)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가 23일 강원 고성의 화암사에서 만나 인근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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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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