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망부석도 아니고 얼마나 기다리나" 이번주 원구성 강행 예고

"통합당 오늘까지 상임위원 명단 제출하라"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칩거가 길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금주 중 원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며 통합당을 압박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국가 비상상황에 효과적 대응을 위해 집권당으로서 선택하고 결정하겠다. 그리고 그 결과에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에 양보할 만큼 양보를 하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망부석도 아니고 더 얼마만큼 기다려야 하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3차 (추경) 심사 지연을 마냥 기다릴 수만 없다"며 "6월 추경을 마무리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에 즉시 돌입하겠다.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과 함께 책임여당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당은 오늘 내 상임위원 명단 제출과 국회 정상화에 협조해줄 것을 마지막으로 요청한다"며 "통합당의 국회 복귀의지가 있다면 오늘 중으로 명단을 제출해주길 다시 요청한다"고 사실상 원구성 협상을 촉구하는 '최후 통첩'을 했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이날까지 통합당이 원구성 협상에 착수하지 않으면 국회 18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민주당이 단독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김영진 원내수석이 의원들에게 '목, 금 중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할 테니 1시간 이내 거리에서 대기해달라'고 전했다"고 밝혀 통합당과의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26일까지 단독으로 원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박 원내대변인은 '18개 상임위 전원 단독 처리에 대한 부담은 없냐'는 질문에는 "정무적 판단을 하고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안보 비상 상황에서 무엇이 정도냐는 것을 보면 당에서 어떤 결정을 하는지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상임위원장을 11(여당) 대 7(야당)로 배분하자고 통합당에 제안한 방안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변인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내일이나 모레 중 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의 입장 표명을 보고 최종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 원내대표가 민주당에 목소리를 강하게 내는 부부도 있지만 통합당 내부에 강경파가 몇 분 있다 보니 지도력이 확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통합당 내부를 겨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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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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