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봉오동 전투 전승 100주년을 맞아 "카자흐스탄에 잠들어 계신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셔와 독립운동의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7일 SNS에 봉오동 전투 100주년 관련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독립군 한 분 한 분을 기억하고 기리는 일은 국가의 책무임과 동시에 후손들에게 미래를 열어갈 힘을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홍범도 장군은 항일 독립운동 최초의 전승인 봉오동 전투를 이끈 영웅이지만, 스탈린 정권의 한인 강제이주 정책에 따라 연해주에서 비참한 말년을 보냈으며 2009년에 이르러서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오늘, 홍범도 장군과 최진동 장군이 이끈 우리 독립군이 중국 봉오동 골짜기에서 일본 정규군 '월강추격대'와 독립투쟁 최초의 전면전을 벌여 빛나는 승리를 거뒀다"며 "임시정부가 '독립전쟁의 해'를 선포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일궈낸, 무장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을 승리"라고 의미를 기렸다.
그러면서 "봉오동 전투의 승리로 독립운동가들은 자신감을 얻었고, 고통 받던 우리 민족은 자주독립의 희망을 갖게 되었다"며 "너도나도 가난한 살림에 의연금을 보태 독립군의 무기구입을 도왔고, 식량과 의복을 비롯한 보급품을 마련하는 데 나섰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100년이 지난 오늘, 코로나 국난 극복의 원동력도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이다. 국민들은 '나'의 안전을 위해 '이웃'의 안전을 지켰고, 연대와 협력으로 코로나 극복의 모범을 만들어냈다"며 "봉오동 전투 전승 100주년을 맞아, 승리와 희망의 역사를 만든 평범한 국민의 위대한 힘을 가슴에 새긴다"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봉오동 전투 전승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정부는 1920년에 시작된 무장독립투쟁의 역사를 자랑스러운 우리 국군의 역사로 기록하겠다"며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국내로 모셔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올해 3.1절 기념사에서도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해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봉환해 안장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공군 수송기를 통해 홍 장군 유해 봉환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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