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발 'LNG선 100척' 수주에 울산 조선업계 '들썩'

23조6000억 규모 초대형 계약으로 국내 조선 3사 참여...경기 활성화 기대

침체되고 있던 국내 조선업이 최근 23조 원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00척 수주에 성공하면서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석유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는 지난 1일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과 LNG 운반선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약정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식 발주 전에 건조 공간을 확보하는 절차로 예상된 100척 모두 건조되는 것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본 계약은 오는 2024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 현대중공업 전경. ⓒ울산시

QP는 이번 LNG 프로젝트로 오는 2027년까지 한국 조선 3사로부터 100척 이상의 LNG선을 공급받는다. 계약 총액은 700억리얄(한화 23조6000여억 원 규모)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조선사별 건조 물량과 계약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1곳당 최소 30척, 60억 달러 이상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삼성중공업이 5척을 신규 계약한 러시아 Arctic LNG 2 프로젝트 잔여분 10척과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 등 다수의 LNG선 발주가 예상되고 있어 연말까지 조선업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타르 LNG 프로젝트 계약은 5년에 걸쳐 3개 회사가 나눠서 건조하고 실제 수주 규모가 적을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에 조선업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지난 2004년 카타르로부터 LNG선 53척을 수주한 데 이어 이번에도 대형 LNG 프로젝트 계약에 성공하면서 자국 물량으로 매섭게 한국 조선사들을 추격하고 있는 중국 조선사와의 경쟁에서 한발 앞섰다고 평가된다.

또한 대형 수주로 조선업 의존도가 높았던 울산이나 거제의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울산지역 조선업계와 기자재업계는 이번 카타르 LNG선 수주로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경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울산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조선산업이 주력인 울산에 대단한 호재다"며 "조선 발주 가뭄으로 물량 부족을 겪고 있던 국내 조선업체들의 갈증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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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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