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80석? 문재인 독재 시작될 것"

"친문 패권주의, 유사 전체주의, 신형 공안국가"…위기론 쏟아낸 통합당

21대 총선을 사흘 앞둔 12일, 미래통합당은 "이번 선거는 한 마디로 친문 세력이 권력을 독점하고 폭주를 계속하는 것을 용인할 것인가, 아니면 야당에게 이를 견제하기 위한 힘을 줄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4.15 총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정권 심판론'이 효과적으로 먹혀들지 않는다고 판단, 정부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한 '견제론'을 부각시키며 '읍소' 전략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이날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4.15 총선 대국민 호소 집중 유세를 열고 "현 정권이 이번 선거를 통해 국회마저 장악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이 나라는 친문 패권세력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는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박형준,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 나경원 서울 동작을, 오세훈 서울 광진을 후보, 유승민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형준 위원장은 "안 그래도 청와대가 독주하는 '청와대 정부'인데 의회 권력까지 독점하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유사 전체주의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3년 동안 "울산 부정선거처럼 청와대가 선거 부정을 자행했고 조국 사태로 정의와 공정의 가치가 무너졌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집권여당이 승리하게 된다면 윤석열 총장을 쫓아내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이용해 자신으로 향하는 권력형 비리 수사를 막고 신형 공안국가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보수의 분열을 극복하고 중도까지 아우르는 통합을 했지만, 혁신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과거의 체질과 행태에서 못 벗어나 국민을 걱정시키는 일도 근절하지 못했다. 이 점에 대한 책임 통감하고 있다"고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그는 "혁신하고 또 혁신하겠다. 총선 직후부터 더 크고 더 근원적인 혁신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도 "과거에 우리 잘못한 게 많이 있었다. 아직까지 국민들의 마음을 다 풀어드리지 못했다"는 반성으로 말문을 열었다. 황 대표는 "얼마 전부터는 이제 정말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오히려 제가 제 몸을 낮추고 자세를 낮출수록 과거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어 "지금 이 문재인 정권의 오만이 정말 극에 달했다.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얻겠다'고 하고 있다"며 "국민을 주인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전혀 아니다. 이러한 무도한 정권, 우리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비례대표까지 합치면 범진보 진영 180석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한 대목을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 정권이 만약에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한 마디로 나라 망한다"며 "미래통합당 똘똘 뭉쳐서 하나 되었지만, 아직까지 이 무도한 정권을 자신 있게 무너뜨리기에 아직 부족하다.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셔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승민 의원도 "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하면 '이니(문재인 대통령)' 하고 싶은대로 하는 문재인 독재가 시작된다"며 "민주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하면 앞으로 우리 국민들이 정말 겪어보지 못한 일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저희들 국민의 아픔을 충분히 공감하지 못했다. 진심을 담아 반성과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하지만 선거는 심판이고 선택이다. 국민들은 코로나 때문에 지난 3년 간의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절대 잊지 않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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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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