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6번' 빠진 정의당 선거공보물, 왜?

심상정 "위성정당 경쟁 희생양…공정한 선거 아냐"

정의당이 각 가정에 배부되고 있는 4.15 총선 선거공보물에 정당 기호를 넣지 못했다. 정의당 공보물은 총 12페이지 분량으로 구성돼 있지만, 어디에도 배정받은 기호 6번을 찾아볼 수 없다.

여야가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급조하는 과정에서 '의원 꿔주기' 경쟁을 벌인 탓에 공보물 인쇄가 시작되는 시점까지 정당 기호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정의당의 설명이다.

정의당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기호를 알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공보물에 기호를 넣지 못한 정의당은 불리한 위치에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항변했다.

▲ 정당 기호 6번을 인쇄하지 못한 정의당 선거공보물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6일 선대위원회의에서 "정의당은 비례 위성정당의 의석 쟁탈 경쟁에 희생양이 됐다"며 "이것은 공정한 선거가 아니다"라고 했다.

심 대표는 "소수정당용 연동형 비례의석을 한 석이라도 더 차지하려고 의원 꿔주기를 해서 정당 기호마저 도둑질해간 비례 위성정당에 국민여러분들이 따끔한 회초리를 대달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용신 선대본부장은 "시민들과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분들도 정의당 비례공보물에 기호가 없다고 전화가 온다"며 "비례정당의 반칙과 꼼수로 공보물에 기호를 넣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정당 기호는 지난 3월 20일 원유철 의원 등이 미래통합당을 떠나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4번에서 5번으로 한 차례 밀려났다. 이어 후보등록일 마감일인 3월 27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 등이 더불어시민당으로 이적해 또 다시 정의당 기호는 6번으로 변경됐다.

김 본부장은 "정의당은 법정 한도인 12페이지 공보물을 준비했었기에 3월 23일부터 최종 인쇄에 들어가야 했다"며 "결국 기호를 넣지 못했다. 저희가 못 넣은 기호 6번을 국민들께서 마음속으로 새겨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정의당은 또 "비례 위성정당 창당 등록을 허가해주고 의원 꿔주기 등 꼼수에도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은 선관위의 책임이 크다"면서 "비례 위성정당 창당, 의원 꿔주기, 국고보조금 챙기기 등 꼼수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21대 총선 결과로 평가해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