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또 중국 방문…6.12 회담 일주일만에 광폭 행보

중국 관영 언론, 이례적으로 김정은 방중 예고 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취임 이후 세 번째로 중국을 방문했다. 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지 일주일 만에 김 위원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19일(현지 시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이 19~20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관영매체 CCTV 역시 이날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을 전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취임 이후 세 번째로 모두 올해 이뤄졌다. 지난 3월 25~28일 열차편을 이용해 중국 베이징(北京)에 방문한 김 위원장은 당시 부인인 리설주와 동행해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정상외교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김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이 끝난 이후인 5월 7~8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 깜짝 방문, 통역사만 대동한 채 시 주석과 '해변 산책'을 하며 북중 간 돈독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 1박 2일 방중 일정을 통해 북중 양 정상이 어떤 모습을 연출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측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비핵화 프로세스와 관련한 상황을 공유하고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한은 중국의 지원을 통해 미국과 협상에서의 레버리지를 확보하는 한편, 실질적인 차원에서도 국제적인 제재를 사실상 해제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번 회담을 한반도 문제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시 주석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 한반도 문제에서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비핵화와 종전선언‧평화협정 체결 등의 문제에서 중국의 목소리를 보다 강력하게 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중국 관영매체는 이날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중국 입국을 예고 기사 형태로 보도했다. 기존에 북한 지도자가 중국에 방문할 경우, 모든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가고 난 다음에야 방문 사실을 전했던 보도와는 다른 양태를 보인 것이다.

이에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적어도 경호 부문에 있어서 만큼은 상당한 자신감을 갖게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북중 양측의 관영 매체들이 북한 최고지도자의 동선 노출을 극도로 꺼려온 데에는 지도자의 신변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이와 함께 남한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등 한반도를 둘러싼 관계국들과 연이은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는 북한이 이제는 일반적인 국제 기준에 맞추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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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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