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與 최고위원 시절 '정부 민자 사업' 투자 논란

여당 최고지도부 인사는 왜 비상장 회사 주식을 샀을까?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시절(2014년 7월~2016년 8월) 정부 민자사업에 간접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정권 당시 여권의 핵심 지도부에 속한 인사가 대규모 정부 민자사업에 관여한 것 자체로 적절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15년도 공직자 재산변동사항 등에 따르면 김 후보는 새누리당 최고위원 시절인 2015년부터 비상장회사인 (주)앤트 보통주 4만 주(가액 4억 원)를 소유하고 있다. 해당 회사는 특정한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소위 페이퍼컴퍼니다.

앤트의 대표이사 김모 씨는 (주)삼진지디에프 대표이사를 함께 맡고 있다. 앤트는 또한 (주)블루비치호텔이라는 회사와 특수관계자로 돼 있는데, 앤트와 삼진지디에프, 블루비치호텔은 같은 건물이거나 같은 건물의 옆 건물에 위치해 있다. 이 세 회사는 사실상 한몸으로 보여진다.

특이한 것은 김 후보자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앤트와 특수관계자인 블루비치호텔, 그리고 삼진지디에프가 정부 민자 사업인 '미포-송정' 폐선 구간 개발 사업(동해남부선 폐선 구간 개발 사업)인 '블루라인파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폐선 구간은 전에 '동해남부선'으로 잘 알려진 구간이다. 폐선되기 전부터 해당 구간은 탁월한 경치 등으로 부산 지역의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이때문에 동해남부선 폐선 구간 재개발 사업은 공공성을 띤 개발 사업으로 정부와 민간이 함께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미포-송정역(4.8km) 구간 레일바이크, 숙박 등을 포함하여 해안 관광 자원을 이용한 개발사업으로, 사업비는 약 472억 원이다.

이 '블루라인파크 사업'의 주관사는 2015년 12월 한화S&C 컨소시엄으로 선정됐는데, 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주)해운대블루라인이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은 사실상 김 후보 관련 회사들이 대주주다. 블루비치호텔이 18.9%, 삼진지디에프가 17.23% 등 김 후보와 관계된 회사가 합계 36.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명목상 최대주주 에이치솔루션(20.81%) 제치고 실질적 최대주주로 돼 있다. 해운대블루라인 소재지 역시 앤트, 삼진지디에프 등 소재지와 동일하다.

김 후보가 앤트에 투자한 시점, 앤트와 특수관계자인 블루비치호텔 등이 이 사업에 뛰어든 시점은 모두 김 후보가 박근혜 정부 당시 여당(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지내던 때였다.

여당 지도부 소속 유력 인사가 정부 민자 사업에 투자를 한 셈인데, 이는 적절치 못한 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앤트 주식은 환금성 없는 비상장주식이며, 회사도 영업하지 않는 페이퍼컴퍼니인데, 김 후보가 4억 원의 거액을 이같은 회사에 투자한 것도 석연치 않은 점을 남긴다.

관련해 <프레시안>은 김태호 후보 측에 전화, 이메일 등을 통해 해당 투자의 적절성 여부 등을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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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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