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봄" 다짐한 홍영표, '국회 정상화' 물꼬 틀까?

민주당 새 원내대표 당선, 첫 행보는 김성태 단식농성장 방문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사령탑에 홍영표 의원이 선출됐다. 홍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에서 총투표수 116표 중 71표를 얻어 38표를 얻은 노웅래 의원을 이기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대표적 '친문'으로 분류되는 3선의 홍영표 원내대표는 대우자동차 노조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을 지내고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2017년 5월 직전 원내대표 선거에서 우원식 전임 원내대표에게 7표 차이로 패했으나 일찌감치 재수를 준비해왔다.

임기 시작과 더불어 홍 원내대표 앞엔 국회 정상화라는 난제가 놓여있다. 협상 파트너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는 친분이 있다. 두 사람은 19대 국회 시절 환경노동위원회 여야 간사로 '정년 60살 보장법'을 통과시키는 등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홍 원내대표는 당선 소회를 밝히며 "국회 상황이 어렵지만 국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국회를 정상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1야당 원내대표가 단식을 9일째 하고 있다"며 "이 말씀이 끝나면 바로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하는 곳을 찾아가 인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곧바로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 중인 천막으로 걸음을 옮겼다.


홍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의 손을 잡고 "우선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까 단식을 풀고 우리가 빨리 준비할테니 이야기를 해서 좀 해결해 나가자"며 "일단은 건강을 챙기라, (원내대표 선거가) 끝나자 마자 제일 먼저 왔다"고 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노동운동을 같이 한 사람으로서 대화와 타협을 위해서 서로 진정성을 가지고 풀면 못풀게 없다"라며 "우원식 전 원내대표에게 늘 했던 이야기가 민주당은 집권당이니 야권을 포용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제가 지금 상황 파악해봐야 한다"며 "지금 몸을 추슬러야지 이렇게 계속 (단식을)하면 건강에 너무 안 좋다"고 말한 뒤 천막을 나섰다.

▲ 더불어민주당은 새 원내 사령탑으로 11일 '홍영표 의원을 선출했다. ⓒ연합뉴스


홍 원내대표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제가 업무파악이 안됐기 때문에 보자는 약속을 하지 않았고, 상황 파악이 끝나고 난 다음에 (회동을) 하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다만 "제가 오늘 당선됐는데 국회 상황이 굉장히 긴박하다"며 "오늘 내일 사이에 김성태 원내대표 비롯해 4당 원내 대표단을 찾아뵙고 국회의장에게 인사도 드려야 하고, 현재 국회 상황에 대한 전체적인 인수인계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정견발표에서 "초당적 협력체계만 마련된다면 나머지 국정 현안은 야당에 과감하게 양보하겠다"라며 "정치의 봄을 불러오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당이 이제 국정을 주도해야 한다"라며 "당은 문재인 정부의 개혁과제를 실현하는 강력한 견인차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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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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