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황전원 상임위원이 1기 특조위 활동 당시 진상 규명을 방해한 사실을 인정했다.
2일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에 따르면, 황 위원은 전날 열린 사회적참사 특조위 제5차 전원위원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에게 공개 사과하고, 2기 특조위에서는 위원회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황 위원은 유가족에게 공개한 서약서를 통해 "본인은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서 비상임위원과 상임위원으로 재직할 당시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조직적으로 특조위 조사활동을 방해하고 위법하게 강제해산을 시키는 과정에서 역할을 했다"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국민과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음을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기) 특조위 상임위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위원회의 독립성을 침해하고 진상조사 등 위원회 업무를 방해하는 말과 행위를 절대로 하지 않겠다"며 "특히, 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하려는 어떠한 세력이나 개인과도 공모, 협조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또 "사회적참사 특조위의 활동 목적이 피해자들을 납득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며 "진상조사, 안전대책, 피해자 지원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와 위원회 간 소통을 위한 제도 마련에 누구보다도 앞장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 위원은 특히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즉시 위원 자리에서 사퇴하고, 위원회의 어떠한 처분에도 이의 제기 없이 따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4.16연대는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국민들과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음을 인정하며 사과하였다. 그렇다면 스스로 물러나는 게 당연지사"라면서도 "황전원의 서약에 대한 신뢰 여부, 그 수용에 대한 여부는 2기 특조위가 판단할 몫"이라고 했다.
이어 "황전원에 대한 수용 여부는 법과 제도에 따른 국가 기관이 책임져야 할 대목이다. 이에 대해 우리는 앞으로 지켜볼 것"이라면서 "조사방해가 또다시 발생한다면 이를 막아내고 진상규명을 위한 행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황 위원은 지난해 10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방해한 혐의로 박 전 대통령 등과 함께 세월호 유가족들로부터 고발당한 바 있다.
유가족은 2기 특조위 구성에 앞서서부터 줄곧 황 위원의 임명을 반대해왔다. 지난달 11일부터는 황 위원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삭발식, 단식 투쟁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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