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안희정 출당 및 제명…국민들께 죄송"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5일 공보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대해 출당 및 제명을 결정했다. 피해자 김지은 씨가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동안 안 지사로부터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당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2시간 만에 최고 수준의 징계 결정을 내린 것이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밤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한 뒤 직접 결과 브리핑을 통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안 지사 관련 보도에 대해 당 대표로서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추 대표는 이어 "안 지사에 대해서는 출당 및 제명조치를 밟기로 결정했다"면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민주당은 이에 앞서 이날 밤 9시부터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안 지사에 대한 출당 및 제명 조치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김현 대변인은 비공개 회의 결과를 전하며 "피해자에 대한 도리로 이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후 징계를 밟아나가는 데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안 지사에 사실관계를 확인했느냐'는 질문에 "따로 확인하지 않았다"며 "(안 지사의 입장은) 저희가 확인할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긴급 최고위에는 추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이춘석 사무총장,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민홍철 김병관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안 지사의 공보비서 김지은 씨는 이날 JTBC <뉴스룸>에 직접 출연해 안 지사에 의한 성폭행 피해를 폭로했다.

김 씨는 안 지사가 미투 운동이 한참 사회적인 이슈가 된 상황에서도 성폭행이 이뤄졌으며 "더는 참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폭로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김 씨는 자신 외에도 다른 피해자가 있다면서 "국민이 저를 지켜준다면, 그분들도 (피해 사실을 밝히며)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이에 안 지사 측은 jtbc에 "공보비서와 부적절한 성관계가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합의에 따른 성관계였다"며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성폭행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씨는 "저는 지사님과 합의를 하는 사이가 아니다. 지사님은 제 상사시고, 무조건 따라야 하는 사이다. 동등한 관계가 아니다"고 권력관계에 의한 성폭행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외부 연락을 끊고 있는 안 지사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직원들에게 "충남도는 지난 3년 동안 인권 도정이라는 관점에서 일체의 희롱이나 폭력, 인권 유린을 막아내는 일에 힘써왔다"고 자평했다.

그는 "최근 확산하는 미투 운동은 남성 중심적 성차별 문화를 극복하는 과정"이라며 "우리 사회를 평화롭고 공정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자"며 미투 운동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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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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