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사퇴 요구에 한국당 "공작 세력 있는 거 아니냐"

민주당 법사위 회의장 퇴장..."권성동, 직에서 물러나있어야"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위원들이 법사위 전체회의를 보이콧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권성동 법사위원장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법사위 전체회의를 주재하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금태섭 의원은 6일 회의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관련)의혹을 받고 있는 권성동 위원장 법사위 주재하는 것 부적절하다"며 "혐의 유무가 명확해질 때까지 그 직에서 물러나있어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 의원들의 입장이다"라고 권 위원장의 사임을 촉구했다. 금 의원은 발언을 마치고 민주당 법사위원들과 함께 회의장을 떠났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도 같은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과 관련해 "구체적 논의 거쳐 특별검사를 통한 진상규명 추진하고 이를 통한 진상규명 부족하다면 국정조사도 추진할 것"고 밝혔다.

이어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법사위는 검찰을 직접 소관하는 상임위고 법사위원장 본인이 검찰 수사 대상인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며 "이는 국회법 48조7항 상임위원으로서 공정 기할 수 없는 현저한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법사위원장은 물론 법사위원으로도 제척사유 해당한다"라며 권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금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법사위 위원들은 회의장을 빠져나와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권 위원장의 사임과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금 의원은 "국회의원 윤리 실천 규범에따르면 국회의원은 심의대상안건이나 국정감사, 국정조사 사안에 직접적 이해관계를 가지는 경우에 사전에 소명하고 관련활동에 참여해서는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면 특검 도입을 해서라도 채용비리와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이 전원 퇴장하자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대법원장도 고발됐는데, 대법원장 직위에서 물러나라고 빨리 주장해요"라고 소리치자 권 위원장은 "허허허"하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권 위원장은 "국회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이 법사위때문인가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때문인가"라며 "우원식 원내대표는 측근이 경쟁 후보를 매수해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람"이라고 우원식 원내대표에게 화살을 돌렸다. 이어 그는 "본인부터 원내대표직 그만두고 물러나라 하면 물러날 용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 위원장은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이지 자유한국당이 검찰이 아니다"라며 "이 사건 관련해서 압력 행사 사실이 전혀 없고 안모 검사 주장은 허위다. 안모 검사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윤상직 의원도 현직 검사의 폭로를 "막장드라마"에 비유하며 퇴장한 여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그는 "일개 개인, 검사가 인터뷰를 통해 폭로를 하고, 반박을 하고 이런 막장 드라마가 어디 있느냐"라며 "이 막장드라마를 가지고 법사위원장을 사퇴하라고 하느냐. 이거 공작 세력 있는거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안미현 춘천지검 검사는 지난 4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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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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