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장관은 16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1984년 LA 올림픽 때 단일팀 구성 체육회담을 한 적이 있다"며 "그때 대통령이나 체육회 간부들까지는 단일팀을 해야 된다고 상당히 열정을 보였지만 경기연맹에서부터 불만이 많더라. 특히 선수들은 올림픽 국가대표 나가려고 4년, 8년 기다렸는데 단일팀으로 한다면 그 기회가 50%는 줄어드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1984년에는 (단일팀이) 안 됐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남북 정상회담에서 단일팀 얘기가 나왔었는데 결국은 안 됐다"며 "다만 여자 아이스하키팀에 한 두세 명 넣어주는 건 가능하다고 감독이 얘기하지 않았느냐. 그건 넣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수 야당 일각에서 '선수단 입장 때 태극기가 아닌 한반도기(旗)를 드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정 전 장관은 "실정을 잘 몰라서 그렇다"고 일축했다. 그는 "성화가 점화되고 다음에 주최국의 큰 국기가 애국가 울리면서 올라가게 돼 있다. 그건 불변"이라며 "경기 내내 태극기는 창공에서 휘날리게 돼 있다"고 했다.
그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공동입장하면서 그때 한반도기를 들었고,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 때도 공동입장하면서 한반도기를 들고 들어왔다. 그때 두 번 다 성화가 점화되고 마지막 국기가 게양될 때 태극기가 분명히 올라갔다. 그때는 인공기·한반도기 안 낀다"고 과거 사례를 들어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다만 입장할 때 공동입장이기 때문에 태극기만 들 수도 없고 인공기만 들 수 없기 때문에 한반도기를 드는 것일 뿐"이라며 "평양에서 하는 행사에 우리가 갔을 때 그러면 인공기 들고 들어갈 거냐? 그 쪽(북한)에서 '인공기 들고 들어가자'고 할 경우 어떻게 하겠나? 결국 양쪽이 다 불편하지 않은 그런 깃발을 들고 들어가야만 합의가 될 텐데 그게 한반도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작년 중국 창춘(長春) 동계아시아경기대회까지 공동입장하면서 반도기를 들고 들어갔던 게 9번이나 있다"며 "이미 9번이나 썼고 10번째 쓰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정 전 장관은 북측 예술단의 방한 공연이 '북한 체제 선전'이 될 것이라는 보수층의 우려에 대해 "벌써 공연 종목, 분야를 합의하지 않았느냐"며 "민요, 명곡 이렇게 한다고 하니까 북쪽에서 체제선전 내지 사상교육용 노래는 안 부를 것"이라고 일축했다.
예술단 파견 관련 남북 실무접촉에서 북측 차석대표로 나온 현송월 단장에 대해 정 전 장관은 "그냥 가수"라며 "워낙 노래를 잘 부르니까 군인으로 대좌, 우리 식으로 대령 계급장을 준 것이다. 중국의 펑리위안(彭麗媛)도 가수인데 군 관계자 아니냐. 그런 (중국이나 북한 같은) 군대 체제로 운영하는 데에서는 그런 계급장을 주는 것 같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다만 현 단장의 위상에 대해 "군 계급으로 대좌라는 것보다는 지난번 작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7기 2차 전원회의에서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뽑혔다는 게 더 중요하다"는 지적을 했다. 그는 "당 중앙위원회가 한 100여 명 될 거다. 그 중앙위원 중에서 정치부원이 뽑히고, 정치부원 중에서 이제 비서들이 뽑힌다"며 "(현송월이) 지금 이번에 온 단장(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장)보다 당적으로는 더 높다. 이번 회담 단장보다 정치적 위상은 더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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