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선출 결국 '합의 추대'

후보자들 의견 차 좁히고 오는 26일 의원 간담회 통해 사실상 회장 선출 예정

부산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선출 '합의 추대'를 놓고 후보들과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사이에서 의견 차이가 났으나 결국 합의 추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산상공회의소 제23대 회장으로 출마를 선언한 코르웰 김성태(69) 회장, 태웅 허용도(69) 회장, 동일철강 장인화(56) 회장은 지난 12일 조 회장 주선으로 합의 추대를 논의하기 위해 부산의 모 음식점에서 만났으나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또한 조 회장이 후보자들과의 협의 없이 의원 간담회를 소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날 모임은 합의 방식에 대한 논의는 시작도 못 한 채 고성이 오가는 등 파행을 맞았다.


▲ 왼쪽부터 코르웰 김성태, 태웅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조성제, 동일철강 장인화 회장. ⓒ부산상공회의소

앞서 조 회장과 차기 회장 후보 3명은 합의 추대를 위해 지난 12일과 15일 잇달아 모임을 가지기로 했으나 모임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11일 조 회장이 '제23대 회장 후보 추대를 위한 의원 간담회' 개최를 통보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김 회장은 이날 만남 뒤 성명서를 통해 "당사자 간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현 회장이 의원 간담회를 소집하는 것은 위임의 범위를 벗어난 월권행위다"며 "23대 회장을 22대 상의 의원이 추대하는 것은 상의 정관 규정에 어긋난다. 공정성이 훼손됐기 때문에 조 회장이 주도하는 의원간담회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반대로 허 회장은 조 회장에게 차기 회장 추대 방법 위임해 놓은 상황이기에 말을 수시로 바꾸는 후보와는 합의 추대 논의가 어렵다고 맞섰다. 장 회장도 후보 간의 합의가 중요하고 경선을 통해서도 회장 선거에 당당하게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이들의 엇갈린 입장은 15일 조 회장과의 회동자리에서 합의 추대를 통한 차기 회장 선출이라는 방안에 대해서 다시 합의점을 도출하게 됐다.

다만 장 회장과 김 회장은 간담회 시기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조 회장은 오는 26일로 의원 간담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조 회장은 "오는 26일 의원 간담회를 통해 후보들의 입장을 듣고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단일 후보를 추천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으로 후보자 3명이 '합의 추대'에 사실상 동의하면서 부산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선출은 오는 3월 16일 진행될 예정이지만 사실상 합의 추대된 후보가 차기 회장으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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