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22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협위원장 사퇴안을 의결했다고 장제원 당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장 대변인은 최고위 결과 브리핑에서 "당무감사에서 62명이 '컷오프' 됐고 지난 3일간 34명이 재심을 신청했으나, 수치상 오류가 없었기 때문에 모두 기각하고 최종적으로 (이미 사퇴한 4명과 위원장이 부재한 4곳을 제외하고) 54명에 대해 당협위원장 사퇴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또 "오늘 조강특위 위원장 및 위원을 임명, 의결했다"며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이 조강특위 위원장을, 홍문표 사무총장, 류석춘 혁신위원장, 정주택 윤리위원장 등 5명이 위원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이용구 위원장은 앞서 당무감사를 주도한 인물이고, 홍 사무총장이나 류 혁신위원장은 모두 홍 대표와 가까운 '친홍(親홍준표)' 그룹으로 분류돼 사실상 홍 대표의 '정무적 판단'이 개입될 통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조강특위에서 당협위원장 확정 작업을 해나가는 데 있어 기준이 될 "조강특위 운영 지침"도 이날 최고위에서 의결됐다. 이는 최고위가 조강특위에 '요청'하는 것이라고 장 대변인은 설명했다.
운영 지침 가운데 핵심은 "현역(의원)과 원외(인사)가 충돌하는 지역은 현역을 우선으로 당협위원장을 선임한다"는 것과 "우선적으로 그 지역에서 당선된 국회의원을 당협위원장으로 선임한다"는 것이다. 이는 바른정당 복당파에 희소식이다.
지난 11월 6일 김무성·강길부·주호영·김용태·이종구·황영철·정양석·홍철호 의원 9명이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한국당에 복당했고, 대선을 1주일 앞둔 5월 2일에는 권성동·김성태·김재경·김학용·박성중·박순자·여상규·이군현·이진복·장제원·홍문표·홍일표 의원 12명이, 4월 28일에는 이은재 의원이 역시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복당했다. 이들은 모두 지역구 현역 의원이다.
최고위의 '요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이들은 전원 당협위원장 자리를 돌려받게 된다. 특히 박순자 의원의 경우, 비례대표인 임이자 의원이 현재 지역구(경기 안산단원을) 당협위원장이지만 "우선적으로 그 지역구에 당선된 국회의원을 선임한다"는 원칙이 지켜진다면 임 의원을 밀어내고 위원장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친홍파 일색인 조강특위가 최고위의 '요청'을 거부할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한편 '조강특위 운영 지침'의 나머지 내용은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도 당협위원장을 맡을 수 있고, 당협위원장(직)을 유지한 채 출마가 가능하다"는 것과 "하자 있는 현역의원, 예컨대 기소로 당원권이 정지된 경우, 하자가 치유될 때까지 직무대행 체제로 당협을 운영한다"는 것, "(지방선거) 출마 예정인 최고위원 3명은 금년 연말까지 자진 사퇴한다"는 것이었다. 지방선거 출마 예정인 최고위원 3명은 이종혁(부산시장), 이재만(대구시장), 이철우(경북지사) 최고위원이다.
한국당은 이종혁 지명직 최고위원의 후임으로 염동열 의원을 내정했다고 장 대변인이 전했다. 대표가 지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외에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선출직 최고위원의 경우는 "궐위시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전국위원회에서 선출하고 그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 임기로 한다"고 한국당 당헌(28조 3항)에서 정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당협위원장 사퇴 대상자로 지목된 류여해 최고위원이 입장하려다 '제척 사유에 해당된다'며 거부당하자 당 지도부를 "공산당"이라고 비난하며 고성 항의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구 친박계에 속하는 김태흠 최고위원은 조강특위 구성에 대해 항의한 끝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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