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기고]진보대통합은, 우리의 미래다(下)

나는 진보대통합운동이 전당적으로 양당의 많은 당원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뿐 아니라, 시민단체와 노동단체들이 어우러져 대중적으로 대통합을 실현하는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으로 승화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많은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보내 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도로 민주노동당이 되어서 안 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일부의 주역과 다수의 구경꾼으로 진보대통합 운동이 진행되어서는 대통합도 어렵고, 대중의 요구에 의한 대중을 위한 대통합이라는 취지에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논란 끝에 다행히도 연석회의라는 큰 틀이 만들어졌다. 사회당 참여 문제나 실무단위 구성 등과 같은 논란으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는 하늘이 준 기회로 여기고 이 틀을 잘 키워가야 한다. 그리고 특히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두 당은 연석회의를 통해, 또 별도의 다른 만남을 통해 하나 되는 길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결코 다른 당과 다른 참가 단위의 역할을 가볍게 봐서가 아니라 통합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불가피한 일이다. 북의 핵문제를 다루는 6자회담에서 북미 직접대화가 없다면 얼마나 그 회담이 공허하겠는가?

그렇듯 연석회의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흔쾌한 합의와 하나가 되기 위한 헌신적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두 당의 통합선언이 대중적으로 먼저 이뤄지면 좋지만 그것이 꼭 전제조건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통합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있다면 하나씩 제거하고 필요하면 어떤 모임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이야말로 속을 터놓고, 진정성을 가지고 책임성 있게 이야기해야 할 때이다.

진보정당 대통합 운동은 단지 분열의 아픔을 극복하고, 진보정당을 양적으로 키우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진보집권 시대의 기반을 만드는 질적 도약으로 되어야 한다. 때문에 분열의 책임을 서로에게 덧씌워 이를 절대시하지 말고, 아주 조심스럽게 대통합에 대한 분명하고 단호한 의지를 상호간에 높여가야 한다.

나는 통합을 위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제안하고 싶다.

첫째, 각 당은 아래로 부터의 통합선언운동을 조직하자

진보정당 대통합을 하나의 목소리로 요구하는 가장 선진적인 정치부대가 있어야 한다. 바로, 대통합을 결심하고 있는 진보정당의 당원들이다. 진보정당 대통합은 진보정당 당원 스스로의 요구에서부터 출발해야 성공할 수 있다. 진보정당 대통합의 첫째 주인은 진보정당 당원이기 때문이다.

진보정당의 당원은 노동자, 농민을 비롯한 다양한 계급, 계층과 진보적 사회단체의 선진적인 정치활동가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진보정당 당원이 주인답게 진보정당 대통합 선언운동을 진행함으로서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과 진보적 지식인 및 진보적 사회단체를 진보정당 대통합 운동의 중심적인 정치부대로 세울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당원들의 통합선언운동 과정에서 통합에 대한 당원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갈 수 있지 않을까 여겨진다.

특히 이 중에서도 각 정당의 노동자 당원, 농민 당원 등의 힘과 지혜를 모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이야 말로 진보정당 창당의 주역이자, 분당으로 인해 가장 고통 받고 있는 세력이며, 또 통합을 누구보다도 간절히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현장, 농촌현장의 당원들이 통합운동의 주체로 나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둘째 모든 대중조직 또한 통합선언운동을 활기차게 전개하자

진보정당 대통합이 우선은 진보정당 및 진보적 사회단체의 상층 정치협상으로 진행될 수밖에는 없지만, 본질적으로는 기층 대중의 단결에 중심에 둔 진보정당 대통합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진보정당 대통합을 이루려는 목표가 참된 민주주의를 실현할 진보적 정권교체에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독재정권, 신자유주의 세력과 맞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진보적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계급, 계층을 하나의 힘으로 모아 거대한 동력을 형성해야 한다. 그래서 진보정당 대통합의 우선하는 원칙은 진보정당 대통합을 가장 바라는 계급, 계층이 진보정당 대통합의 주인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진보정당의 분열로 가장 고통 받았던 사람이 곧 진보정당 대통합에 가장 절실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민주노동당이 쪼개지고 각 선거마다 따로 진보정당의 후보들이 난립할 때 가장 마음아파하고 화를 냈던 계급이 바로 노동자, 농민들이었음을 기억해 보라.

민주노총, 전농, 각급 시민운동단체, 지식인 단체 등의 통합선언운동을 힘차게 조직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희망이 이들 가슴에 피어나게 되리라 확신한다.

셋째, '진보대통합당 참여선언운동'을 펼치자

공조직 차원의 논의에 탄력을 붙이고, 대중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진보정당과 대중조직의 책임 있는 사람들이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향후 건설될 진보대통합당에 참가할 당 안팎의 유력 인사들이 다양한 모임을 갖고 토론회도 진행하며 진보대통합당 참여 선언운동을 벌인다면 많은 힘이 될 것이다. 물론 이 운동은 각 당의 질서를 교란시킬 위험성을 피하기 위해 대중적으로 전개하기보다 진보정당, 학계, 시민운동 내의 유력인사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일각의 우려대로 '도로 민주노동당'이 아닌 질적 변화가 있는 진보정당이 되기 위해서도 다양한 단위의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는 틀이 필요하고, 또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기 여러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넷째, 지역 판 연석회의를 구성해 '아래로부터 통합'을 실질적으로 실현해야

진보정치 대통합에 대하여 양 당의 지도부가 헌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실현가능성에 회의를 보내고 그 노력이 미흡하다고 보는 이유는 상층중심으로만 그 사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지역의 당원들이 진보대통합에서 자신의 역할이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숱하게 보았다. 실제 중앙당의 협상과정을 언론을 통해 간헐적으로 전해 들으며 이 중차대한 문제에 힘을 실을 수 없다는 것은 대단히 가슴 아픈 일임에 틀림없다. 지역의 시. 도당들과 민주노총, 전농을 비롯한 대중조직이 나서서 함께 공동선언, 공동투쟁, 공동 토론회, 공동 체육대회 등을 펼치면서 힘을 모아간다면 이 또한 진보대통합 협상에 힘을 실어주고 나아가 아래로부터 통합의 주체가 만들어지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상층지도부 중심으로 중앙차원의 논의로만 진행되면, 지역과 현장에서, 선거 때 길거리에서 부딪치며 쌓인 감정과 거리감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 진보대통합을 촉진하기 위해서도 통합 이후 원만한 당 운영을 위해서도 지역차원에서 논의와 역할을 높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진보대통합당의 노선과 정책은 큰 틀의 합의를 중심으로 전개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현재 진보대통합과 관련한 논의 과정에서, 합의 가능한 강령의 내용, 북한을 바라보는 관점과 입장, 당의 민주적 운영과 관련된 것 등 다양한 쟁점이 있다. 그러나 일면적이고 소모적인 친북, 반북 논란을 접고 실사구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호 일방적 주장을 접고 상식적 수준에서 접근하면 6.15 선언을 존중하고 합리적 연북정신을 가지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민주노동당은 이 땅에 뿌리박고 있는 정당이고, 이 땅의 국민 대중을 상대로 정치를 하는 정당임을 분명히 하면 현실에서 모두 실사구시 하여 해결할 수 있다.

가치에 대한 것도 사실상 큰 쟁점이 없다. 자주와 평등, 생태, 환경, 복지, 평화 등 모두가 수용하고 합의할 수 있는 내용이다. 민주노동당 강령개정 소위의 논의도 이런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다. 복잡한 논의가 있지만 분단체제와 신자유주의 체제를 극복하자는 큰 방향에서 합의하면 남은 문제는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로서는 거칠게나마 6.15 공동선언 지지와 신자유주의 반대라는 기치아래 단결하면 좋겠다. 이는 진보정당 대통합을 위한 단결의 기치를 마련한다는 데 큰 의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변혁지향성이 뚜렷하지 않다고 문제제기를 할 수는 있다. 그러나 통합을 바라는 진보적 제 정당은 각자가 추구하는 새로운 사회의 기본원리, 정권형태, 정책노선 등에 대해 차이를 줄이고 합의를 중심으로 할 것인데, 이를 너무 추상화하여 개념에 대한 지루한 논쟁으로 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패권적 당 운영을 극복하고 통합정신을 살린 민주적 당 운영과 관련해서는 앞에서도 충분히 이야기 한 바 있거니와 현재 고민하고 있는 방안들을 연구하여 제도화 할 것은 제도화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의 주체들이 통합의 정신을 살리고, 구현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것은 지난 분당의 과정에서 서로에게 학습효과가 충분하기 때문에 통합정당이 한국사회에서 유일하게 사상, 이념, 당파를 초월하여 각계각층이 결집한 정치조직이라는 당의 성격에 맞게 당을 합리적으로 운영한다는 책임의식만 분명하면 다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모든 사람들이 한결 같이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진보대통합은 이명박 정부의 심판을 바라는 국민의 지엄한 요구이자, 진보세력의 단결을 바라는 노동자와 민중의 절실한 염원이며, 나아가 진보정당 집권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상과제이다.

대중의 요구, 민중의 요구, 진보정당 발전의 요구보다 우선하는 것은 그 어떤 것도 없다.
진보대통합이 각 당과 정파의 소아주의에 매몰되어 실패하게 되면 누구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책임의 가볍고 무겁고를 따지지 않고 대중은 냉정하게 모두를 심판할 것임을 분명히 자각해야 한다. 나아가 통합의 실패는 이명박 정권과 보수 세력의 재집권을 돕는 역사적 범죄행위가 된다는 치열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진보대통합 운동에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서야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8자 연석회의의 정신을 높이 세워 가야 한다. 진보신당은 3월 당 대회, 민주노동당의 6월 정책 당 대회라는 계기를 살려 올해 상반기 내 진보정당 대통합의 역사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이 합의에 기초하여 진보정당 대통합의 구체적 경로와 방식, 강령과 당명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조절하여 전태일 열사 41주기인 올해 11월 13일에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사회당의 모든 당원들과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및 진보적 지식인과 진보적 사회단체, 모든 진보진영의 제 세력의 열렬한 지지로 통합된 진보정당 출범식을 성대히 진행하는 꿈을 꿔 본다.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나가자고 간곡히 호소한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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