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제무대' 복귀 조짐...'평화공세'로 주도권 잡기?

北 "유엔과 의사소통 정례화 하겠다"...IOC 위원장도 방북 추진

최근 북한의 국제무대에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유엔 사무차장의 방북에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방북 추진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9일 유엔과 "앞으로 각급에서 왕래를 통한 의사소통을 정례화할데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핵실험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으로 북미간 긴장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공식 메시지라 주목된다.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우리측과 유엔 사무국 측은 사무차장의 방문이 우리와 유엔사무국사이의 이해를 깊이 하는데 기여하였다는것을 인정하면서 앞으로 각급에서 왕래를 통한 의사소통을 정례화할데 대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 일행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북한을 방문, 리용호 외무상, 박명국 외무성 부상 등 고위 인사들을 만났다. 이들은 북한과 유엔 간 협력관계, 유엔기구들과의 협조문제, 한반도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회담을 진행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북한은 회담에서 "조선반도 정세가 오늘의 상황에 이른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과 핵위협 공갈에 있다"며 "조선반도 평화와 유엔의 공정성보장문제와 관련한 원칙적 입장을 천명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유엔 측은 "국제평화와 안전보장을 기본으로 하는 유엔의 사명을 밝힌 유엔헌장에 따라 조선반도의 긴장완화에 이바지할 용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스스로 핵무기 보유국임을 천명한 상황에서 '당당한 유엔의 일원'으로 정상적인 국제 외교를 진행하겠다는 의미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평화 공세'를 통해 향후 협상 주도권을 찾아가겠다는 전략을 가동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유엔 사무차장의 방북에 이어 최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방북 추진 움직임도 함께 주목된다.

최근 정부 당국자는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러시아가 빠진 평창올림픽의 최대 흥행카드가 될 수 있는 북한 참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북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었다.

9일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스위스 로잔을 방문한 김일국 북한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8일(현지시간) 만났다. IOC가 북한과 평창올림픽 참가문제를 논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IOC 본부 공보실이 이같이 답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VOA는 다만 "새롭게 선출된 (북한의) 국가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의 전통적인 상견례 차원"이라며 "양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고 전했다.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에서 유일하게 출전권을 따냈지만 참가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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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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