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녀 살해한 50대 남성...'목매 숨진 채 발견'

지난 17일 집을 나간 후 연락 두절 "나로 인해 가정이 파괴돼 미안하다"

내연녀를 살해한 5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수색을 펼친 결과 주거지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지난 22일 부산 중구 남포동의 한 모텔에서 이모(62.여) 씨를 살해한 내연남 허모(57) 씨가 부산 사하구 감천동의 한 야산 나무에 목을 맨 체 숨져 있는 것을 25일 오전 11시쯤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허 씨는 지난 22일 오전 3시 20분쯤 "사람을 죽였다"며 경찰에 신고한 뒤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모텔 침대에 반듯하게 누운 채 숨져 있는 이 씨를 발견했다.

이 씨는 특이 외상은 없었으나 목이 졸린 흔적이 발견됐다. 검안 결과 질식사로 확인돼 경찰은 허 씨를 용의자로 추정하고 행방을 쫓아왔다.

경찰은 허 씨가 모텔에 두고 간 휴대전화와 주거지 인근 CCTV를 조사한 결과 야산으로 올라가는 장면을 지난 23일 오전 3시 58분쯤 확인했다. 이후 이틀간의 수색을 하던 중 나무에 목을 매고 숨져 있는 허 씨를 발견했다.

경찰에서 허 씨의 유족은 "지난 10월 5일 내연녀 문제로 다투고 집을 나가 모텔에서 지내다 돌아온 허 씨가 17일 집을 나간 후 연락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목을 맨 장소가 등산로와는 떨어진 장소로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현장에는 '나로 인해 가정이 파괴되어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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