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2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구제역 긴급 대책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브리핑에 나선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백신 예방 접종을 전.남북, 경남 등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선제적 백신 접종을 통해 구제역 확산을 막고 살처분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예방 백신은 이미 확보한 1100만 두 분 외에 추가량을 신속히 확보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맹 장관은 방역을 신속히 하고 대응 상황을 중앙재난대책본부와 함께 총리가 일일 점검키로 했다"면서 "구제역이 수시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항구적 대책을 수립키로 했다"고 전했다.
또 유정복 농림수산식품 장관은 "성능이 좋은 백신이고 접종된 후 2주가 되면 거의 항체가 형성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에 대해 실험을 하면서 접종하는데 항체 형성율이 매우 빠르고 높다"고 말했다.
한편 유 장관은 "설을 앞두고 축산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도축 출하가 가능한 지역은 시장 상황에 따라 모두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출하되도록 조치 중"이라며 "시장에서 가격 변동이 있으면 비축 물량 방출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신접종을 하는 소의 경우 경우 일정기간 출하가 금지되기 때문에 '대목'을 놓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맹형규 장관은 설 연휴 대규모 귀성 문제에 대해 "이번 설 이전에 큰 물줄기는 잡겠다는 생각"이라며 "설 관련 방역대책은 우선 출입국 검역을 강화하는 방안이 있고 구체적인 것은 총리실에서 검토 중"이라고만 말했다.
이날 발표대로 정부는 구제역 잡기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사태 자체가 워낙 심각한데다가 여야가 따로없는 문제고, '일'에 전념하면서 최근의 정치적 논란을 피해나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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