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기장해수담수화 자기 마음대로 정치적 이슈 만들어"

시민단체 찬반 입장 서로 달라..."文 정부 기장해수담수 공급 갈등 해소해야 해"

최근 언론과 정치권에서 부산 기장군 해수담수화 공급에 대한 논란이 빚어지면서 서병수 부산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허위사실 유포 금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를 놓고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이 서로 다른 입장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기장해수담수 공급 반대 측 부산지역 시민단체는 20일 오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6일 긴급 기자회견으로 드러난 서병수 부산시장의 뻔뻔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그는 여전히 시민들의 문제의식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고 있다"며 기장해수담수 공급 홍보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장지역 주민들과 부산의 시민사회단체는 기장해수담수 문제가 가시화된 지난 2015년부터 해수담수의 안전성 문제와 일방적 공급에 문제를 제기해왔다"며 "재판을 통해 주민들이 결정해야 하는 사안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 과정에서 부산시는 선택적 물 공급을 선언했고 산단지역 공급계획 역시 노동자들의 거부로 잠정 보류됐다"고 설명했다.


▲ 20일 오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장해수담수 수돗물 병입수 홍보 중단'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는 기장해수담수 공급 반대 측 부산지역 시민단체. ⓒ프레시안(박호경)

그러나 이들은 부산시가 2016년부터 기장해수담수 수돗물을 플라스틱병에 담아 무차별적으로 배포해 올해 10월까지 부산시 주관 및 후원의 행사를 포함한 여러기관들에 약 400만 병의 기장해수담수 수돗물을 배포해왔고 그중 노인과 장애인, 청소년, 다문화계층 등 정보취약계층에 40만 병 이상을 무상배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서 시장의 기자회견 이후 부산의 66개 시민단체가 발표한 '허위사실 유포 및 악의적 여론 선동 중단 요구' 성명에 대해서 "그간 부산의 시민사회는 기장해수담수의 안전성을 문제 삼으며 기장해수담수 공급 계획을 철회할 것은 물론 병 입수 홍보 중단을 요구해왔다. 성명의 내용이 서병수 시장의 기자회견과 다르지 않다는 것은 지지를 자처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기장해수담수화가 국책사업인 만큼 이들은 "기장군 주민들과 노동자들이 물이기에 시민들에게 배포해서는 안 된다"며 "문재인 정부는 지금이라도 기장해수담수 공급계획을 백지화하고 시설을 안전한 물 공급이 가능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장해수담수반대대책협의회 김용호 상임대표는 "지금까지 해수담수 반대 운동을 4년간 했다. 처음 공급할 당시에도 공무원들 내에서도 갈등을 유발하고 홍보목적으로 만들어 배포한 것부터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서병수 부산시장은 악의적 여론선동이니 정치적 흑색 선동이라 말하는 등 정치적 이슈로 만들고 있다"고 서 시장을 비난했다.

한편 서 시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수담수화 관련 언론 보도와 정치권 보도에 대해서 "근거 없이 악의적인 루머를 퍼트리는 이번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하며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강경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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