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 핵심인사 비리 규명하라"…부산예술인 한목소리

2015 바다미술제 작품의 유지보수비 횡령 의혹 제기, 경찰 수사 진행 중

부산지역 문화예술단체가 전횡과 비리 의혹을 받는 부산비엔날레 핵심 인사에게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민예총은 19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앞에서 부산비엔날레 핵심 인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부산자연예술인협회, 문화소통단체 숨, 한국실험예술정신, 한국행위예술가협회 등 미술 관련 단체뿐만 아니라 부산독립영화협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 모퉁이극장,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는 시민문화연대, 부산참여연대 등 영화·시민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부산시는 부산비엔날레와 관련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여러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해 진실을 규명하고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의 전횡과 비리에 연루된 당사자는 지금이라도 양심 있는 행동과 마땅한 책임을 지고 예술가로서 자존심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 부산 문화예술단체가 19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앞에서 부산비엔날레 핵심 인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프레시안(홍민지)

이에 대해 조성백 부산자연예술인협회 대표는 "최근 부산비엔날레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아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이번 사태는 부산 미술계에만 국한할 수 없고 부산지역 문화예술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점에서 쉽게 지나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 청년작가들의 희생으로 탄생한 부산비엔날레와 바다미술제가 특정인의 비리로 연일 대충매체에 오르내리고 이 사실을 은폐하려는 최근의 행태를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고 말했다.

부산 문화예술단체는 부산비엔날레의 본질을 왜곡하거나 취지를 퇴색하게 만드는 일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한편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 설치된 고 손현욱 작가의 작품 '배변의 기술'을 철거하지 말고 유지·보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비엔날레는 손 작가의 작품이 녹슬자 안전성을 이유로 철거를 고려한 바 있다.

이들은 "우리는 지난해 운명을 달리한 고 손현욱 작가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최근에는 1주기를 맞아 추모행사를 열었다"며 "추모행사에 정치적 의도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고인을 욕되게 하는 일이다. 그의 작품을 유지·보수하는 일에 성심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부산비엔날레 핵심 인사가 2015 바다미술제 작품의 유지보수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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