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29일 '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입장문을 내고 다음 달 초부터 진행될 총파업 움직임에 대해 "사실상 정치권력이 주도하는 파업"이라며 "이는 정치권력의 '입맛에 맞는 경영진'을 구성하겠다는 정권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 MBC를 정치권력에 굴종시키고 예속시키겠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MBC 전현직 간부들은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권 당시 정권 입맛에 맞는 보도, 편성을 하거나 이를 반대하는 내부 구성원들을 보복 인사를 하는 등 '방송 장악'의 공범자들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사측이 공정 방송, 방송 정상화를 위한 파업에 '방송 장악' 딱지를 붙이는 셈이다.
사측은 아울러 "정치권력과 언론노조가 법과 절차에 의해 선임된 경영진을 파업으로 끌어내리겠다는 것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성공할 리도 없지만 그 자체로서 MBC의 불행한 역사의 반복이다. 우리를 공멸의 길로 이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것은 공멸로 끝나버릴 파업이 아니"라며 "MBC를 정치권력의 고리에서 끊어내고 경쟁력 있는 MBC로 재건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지난 24일 총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엿새 간의 투표를 거쳐 29일 가결될 경우 다음 달 4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