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美 전략자산 전개 검토"

"北 미사일은 IRBM"…발사 각도 등 추가 분석

북한이 29일 발사한 탄도미사일 종류와 관련해 청와대와 군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분석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IRBM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미사일 발사 의도와 관련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에 대해서 북한이 비난해왔고, 지난해에도 훈련 기간 동안 발사됐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북한의 의도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강력한 대북 응징 능력을 과시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날 오전 공군 전투기 F15K 4대가 MK84 폭탄 8발을 강원도 필승 사격장에 투하하는 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이 관계자는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B-1B 전략폭격기, B-52 장거리 핵폭격기, 스텔스 전투기, 이지스 구축함, 핵추진 잠수함 등 미국의 전략 자산이 전개될 경우 북한의 대응 수위도 높아져 긴장 고조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종류를 "중거리탄도미사일 계열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 탐지는 이지스함과 탄도탄 조기 경보레이더가 포착했다"며 "비행거리는 2700여km이고 최대고도는 550여km로 판단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사일 발사각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이번 미사일과 관련해 고각발사는 아니라고만 말하겠다"고 했다.

통상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은 고각 발사를 통해 2000km 이상의 고도로 쏘아 올려 북한과 일본 사이 공해상에 떨어뜨렸으나, 이날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에 떨어지도록 했다. 정상각도 발사를 통해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을 시험하고 과시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군은 발사각도와 함께 단 분리 여부도 추가 분석 중이다. 이번 미사일 발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일본 내에선 탄도미사일이 일본 동북부 상공을 지나 공중에서 3개로 분리돼 태평양 해상에 낙하한 점으로 미뤄 다탄두 미사일(MIRV)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이 처음으로 일본 상공을 통과했다는 주장에 대해 "과거 북한의 대포동 1호 미사일 등이 두 차례 일본 상공을 통과한 전례가 있다"며 "이번이 세 번째 사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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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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