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강용석 사태'로 재부각되는 '성희롱 이력'에 '난처'

MB·최연희·강재섭 등…"한나라당, 주기적 성희롱 예방 교육해야"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의 성희롱 발언으로 정치권이 하루 종일 들썩이고 있다. 강 의원이 20일 직접 나서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했지만 소용이 없는 분위기다. 더욱이 강 의원을 계기로 한나라당의 과거 '성희롱 사건'들이 모두 다시 거론되고 있다.

야당들은 과거 사례를 거론하며 "한나라당이 성의식 DNA가 없음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한나라당은 의원들을 상대로 주기적으로 성희롱 예방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충고'도 등장했다.

이명박 대통령부터 정몽준, 최연희, 강재섭까지…'화려한 성희롱 이력'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 의원의 성희롱·성추행 전력은 나열하기 차마 민망할 정도"라며 "우리는 이미 한나라당이 '성희롱당, 성추행당'임을 여실히 보아왔다"고 공격했다.

이명박 대통령부터 대선 후보 시절 일명 '마사지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7년 8월 "마사지걸이 있는 곳을 갈 경우 얼굴이 덜 예쁜 여자를 고른다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덜 예쁜 여자들이 서비스도 좋고…"라고 덧붙였다. 문제가 되자 이 대통령은 "내가 아니라 45년 전 선배가 한 얘기"라고 진화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한나라당 출신인 최연희 의원은 더 유명하다. 지난 2006년 최연희 의원은 술자리에서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실이 알려져 사실상 '출당' 됐다. 최 의원은 당시 "술에 취해 음식점 주인으로 착각해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명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최 의원은 한나라당 사무총장직을 사퇴하고 탈당했지만, 의원직을 사퇴하지는 않았다. 나아가 최 의원은 지난 2008년 총선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강원 동해·삼척에서 다시 당선됐다.

정몽준 전 대표도 여기자를 성희롱해 논란을 빚었다. 2008년 동행 취재한 여기자의 뺨을 만진 것. 소속 언론사가 사과를 요구했지만 정 전 대표는 "사과는 하겠지만 성희롱은 인정할 수 없다"며 끝까지 버텼다.

2006년 초에는 강재섭 전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당시 일간지에 게재되던 소설 얘기를 하며 "조철봉(소설 속 등장인물)이 왜 섹스를 안하냐"며 "하루에 세 번 하더니 한 번은 해줘야지 너무 안 하면 철봉이 아니라 낙지"라고 얘기한 바 있다.

강용석 의원 사태를 다룰 한나라당 윤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주성영 의원도 술집 여주인에 대한 성적 비하 폭언 사건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그 외에도 술집 여사장에게 성희롱이 담긴 욕설을 퍼부었던 박계동 전 의원, 여성 재소자들을 비하한 이재웅 전 의원 등이 성희롱 경력자들이다.

한나라당은 불과 얼마 전에도 여성 폄훼 동영상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지방선거 홍보 동영상을 만들면서 한나라당이 "여자는 뉴스를 바퀘벌레 다음으로 싫어해요", "여자가 아는 것은 쥐뿔도 없어요"라는 대사를 넣은 것이다. 인기 케이블 TV 프로그램인 '남녀탐구생활'을 패러디한 한나라당의 '선거탐구생활'은 비난이 쏟아지자 결국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

"성범죄자 화학적 거세 얘기하던 한나라당이…"

야당들은 이어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성의식이 전무한 한나라당이 가엽고 애처롭기까지 하다"며 "성범죄 근절 운운하며 화학적 거세 등 대책을 마련했던 한나라당을 향해 성희롱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싶은 심정"이라고 주장했다.

진보신당은 한 발 더 나아가 "강용석 의원의 출당에 그칠 것이 아니라 소속당 의원들에 대해 주기적으로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그동안 주로 나이 많은 중진 의원들이 문제를 일으켰는데 비해 이번엔 젊은 초선 의원이라는 점만 다를 뿐, 성희롱 사건 정당은 변함없이 한나라당"이라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성폭력 사건 기사의 밑에 어김없이 '한나라당에 입당해 공천 받으라'는 댓글이 달리는 이유를 한나라당은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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