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강 의원은 "정치생명을 걸고 끝까지 사실을 밝히겠다"며 "즉각 정정보도 청구와 함께 담당기자 개인과 중앙일보 사회부장에 대한 민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며, 향후 어떠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아나운서보다는 기자가 낫다'고 조언한 것일 뿐"
강 의원이 지난 16일 국회의장배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했던 연세대학교 학생들과 홍대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한 것은 사실이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전현희 의원과 보좌진 등도 함께 참석했다.
강 의원은 "당시 한 여학생이 졸업 후 진로와 관련해 '방송계를 생각하고 있는데, 기자와 아나운서 중 어느 쪽이 좋을지 고민된다'고 하자, '아나운서보다는 기자가 낫지 않겠느냐'라는 개인적인 의견을 말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여학생은 지난 해 1월 연세대 토론 동아리가 주최한 특강에 강사로 초청된 강 의원과 처음 인연을 맺은 뒤, 같은 해 2월 한나라당 청년위원회 소속 대학생 260여 명이 참석한 청와대 만찬 자리에도 초청된 적이 있다는 게 강 의원의 설명이다.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 사모님(김윤옥 여사)만 없었으면 네 (휴대전화) 번호도 따갔을 것"이라고 보도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강 의원은 "당시 이 여학생이 청와대 만찬에 참석했던 것이 기억나 '그 때 대통령도 다니는 대학과 전공을 물었던 것이 기억난다'고 언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애초 중앙일보 기사에서는 아나운서를 지망한다는 여학생과, 청와대를 방문한 여학생이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보도됐지만, 한 명의 학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토론 내용을 안 듣고, 참가자들의 얼굴을 본다"는 대목에 대해서도 강 의원은 "당시 그 이야기는 여학생들이 아니라, 남학생들에게 했던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서울대 학생들보다 연대 학생들이 너무 잘 생겨서 손해를 본 게 아니냐는 취지로, 위로 차원에서 건넨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경찰서 수습 마치고 처음 쓴 기사라고 하더라"
강 의원은 문제의 발언이 보도된 과정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해당 여학생과 통화한 결과 그 학생도 중앙일보 기자에게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한다"며 "저도 부인하고, 여학생도 부인하고, 그 자리에 있었던 전현희 의원도 듣지 못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기사의 출처가 뭔지 모르겠다"고 했다.
강 의원은 "어제 중앙일보 박재현 사회부장과도 통화를 했는데, 앞뒤 정황을 밝혔더니 박 부장은 '기사의 요건이 되지 않는다, 기사는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는 "문제의 기사는 해당 기자가 올해 초 중앙일보에 입사하고 경찰서 수습기간을 마친 뒤 처음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하더라"며 "도대체 어디서 어떤 이야기를 듣고 이런 기사를 썼는지 모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강 의원의 성희롱 파문의 사실 여부와 징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한나라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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