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청년 하루 식비 9000원... '뭐 먹고 사나'

청년유니온 설문조사... 최저임금위 조사보다 낮아

39세 이하 저소득층 청년의 하루 평균 식비가 90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당 연령층의 교육비와 저축 및 보험료 지출은 급여 대비 상당한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청년유니온이 지난 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39세 이하 월소득 180만 원 이하 청년 246명을 대상으로 '청년 워킹푸어 가계부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연령층의 평균 생활비 합계는 136만 원이었다. 이는 최저임금위원회가 발표한 비혼 단신 노동자 실태생계비 자료 중 34세 이하 실태생계비 165만 원의 82% 수준이다.

하지만 응답자의 평균 노동시간이 주당 46시간에 달해, 사실상 최저임금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업무환경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6470원으로, 월 급여 환산 시(유급 주휴 포함 주 40시간제 기준 월 209시간) 135만2230원이다.

특히 응답자의 20%는 주 52시간 이상의 고강도 노동 환경에 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생활비 중 식비로 월 평균 27만 원을 사용했다. 하루 평균 9000원 수준이다. 하루 두 끼를 기준으로 할 경우, 한 끼당 약 4500원이다. 세 끼를 챙겨먹는다고 가정하면 한 끼당 식비가 3000원에 불과하다. 편의점 도시락 단품 가격에 못 미친다.

주거비용으로는 37만 원을 지출했다. 이는 34세 이하 비혼 단신 노동자 평균 46만 원보다 10만 원가량 낮다. 그만큼 주거환경이 더 나쁠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반면 응답자의 월 평균 교육비는 6만 원, 저축 및 보험료는 23만 원에 달했다. 소득 수준 대비 비율이 21.3%로 상대적으로 높다. 청년유니온은 이에 관해 "미래를 위한 투자로서 교육과 저축 지출을 말 그대로 쥐어짜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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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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