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기 꽉 찼는데"…30~34세 서울 청년 절반 '미혼'

남녀 모두 수도권·他광역시도보다 미혼률 높아

결혼 최적령기에 해당하는 30~34세 서울 청년 10명 중 5명은 미혼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서울시 청년 고용정책 평가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34세 서울 청년들은 수도권 및 기타 광역자치단체 청년들보다 결혼 시기가 늦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2015년 상반기 통계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20~24세의 경우 남자의 미혼 비율이 서울 99.4%, 수도권 98.2%, 기타 광역시 98.8%, 기타 광역도 97.9% 등으로 서울 청년의 미혼 비율이 지방 청년보다 높았다.

여자의 미혼 비율 역시 서울 97.8%, 수도권 96.3%, 기타 광역시 96.8%, 기타 광역도 92.6%로 서울의 미혼 비율이 지방보다 높았다.

25~29세 남자의 미혼 비율은 서울 91.8%, 수도권 87.3%, 기타 광역시 90.9%, 기타 광역도 82.4%, 여자는 서울 82.5%, 수도권 69.8%, 기타 광역시 76.65, 기타 광역도 59.3% 등으로 나타났다.

30~34세 남자의 미혼 비율은 서울 58.9%, 수도권 44.4%, 기타 광역시 51.6%, 기타 광역도 44.9%, 여자는 서울 43.8%, 수도권 27.1%, 기타 광역시 33.4%, 기타 광역도 24.1% 등으로 역시 성별과 관계없이 서울 청년의 미혼 비율이 지방 청년보다 높았다.

결혼 최적령기인 30~34세 서울 남녀의 미혼 비율이 51.3%에 이르는 것이다.

연구진은 서울 청년의 결혼시기가 늦어지는 것은 교육과 노동 환경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25~29세 남자의 대학 재학 비율은 서울 17.3%, 수도권 11.7%, 기타 광역시 14.1%, 기타 광역도 11%, 여자는 서울 3.9%, 수도권 2.5%, 기타 광역시 2.9%, 기타 광역도 1.4% 등으로 서울이 다른 지역보다 대학 재학 비율이 높았다.

결혼 적령기인 30~34세 남자의 대학 재학 비율은 서울 1.4%, 수도권 0.8%, 기타 광역시 0.9% 등으로 서울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같은 연령대 여자의 경우 대학 재학 비율은 지역 차가 별로 없었지만 대학원 재학 비율에서 서울 1.5%, 수도권 0.5%, 기타 광역시 0.8%, 기타 광역도 0.3% 등으로 서울이 다른 지역보다 대학원 재학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황덕순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남자와 여자 모두 서울이 다른 지역에 비해 혼인시기가 매우 늦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는 서울이 다른 지역보다 늦게까지 정규교육기관에 재학하는 집단의 비율이 남녀 모두 높고 결혼 및 육아에 따른 여자의 노동시장 퇴장이 다른 지역보다 늦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