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총영사관…‘교민보호’보다 ‘교민갈등 조장’ 논란

현지 한인 단체들 총영사 해임촉구

베트남 호치민 총영사관이 본연의 임무인 교민보호보다 오히려 교민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현지교민들이 총영사의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22일 호치민 한인회와 호치민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아세프 호치민 한국문화센터 등에 따르면 대한민국 교민을 보호해야 할 호치민 총영사가 한인회장 선거에 개입하는 등 교민갈등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치민 한인회는 최근 ‘박노완 총영사의 불법 비리행위를 규탄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호치민 총영사는 교민사회를 자기 뜻대로 주무르기 위해 황모씨와 결탁해 의도적으로 한인회 갈등과 교민들의 불신을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주 호치민 총영사관 부속건물에 차려진 호치민 한인회 천막사무소. ⓒ프레시안(홍춘봉)

또 “한인회 갈등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인 황씨는 ‘한인회 화합에 즈음하여’라는 교민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지난해 7월 2일 임시총회 당시 총영사가 김규 한인회장을 끌어내릴 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며 “황씨의 서신과 증언 및 총영사의 녹취록이 증거”라고 주장했다.

특히 “녹취록에서 총영사는 내일까지 확실하게 한인회관 폐쇄를 위해 당일 예정된 지방출장도 포기하고 준비하고 있으니 황씨에게 알려주라고 한 사실이 확인된다”며 “황씨는 한인회관을 교민에게 돌려주지 않으면 이런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김규 교민회장은 “교민회장이 총영사에게 고분고분하지 않는다고 영사 2명을 파견해 불법 교민총회를 개최토록 한 것은 명백한 교민 분열행위”라며 “교민들의 어려운 사정은 외면하면서 최순실 조카의 개인유치원 사업은 베트남 정부에 지원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또 “특히 호치민 총영사관은 유치원 지원 공문은 사례가 많다고 주장하지만 그런 사례제시 요구에 묵묵부답”이라며 “교민회 사무소 폐쇄로 교민들의 애로사항이 많지만 총영사관은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 호치민 총영사관 민원실 전경. ⓒ프레시안(홍춘봉)

이어 외교부 허가 아시아문화교류 재단인 아세프 김기영 베트남 대표는 “호치민 총영사는 오랜 세월 베트남 민간교류에 큰 역할을 한 민간단체에 사안을 왜곡해 분풀이를 하고 있다”며 “이는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전형적인 민간단체 죽이기”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호치민 총영사의 호치민 한인회 선거개입 및 조종을 본의 아니게 목격했다”며 “총영사는 또 베트남에 미등록된 월남전참전자회에 호치민 한인회 사무실을 무단으로 제공해 한인회와 갈등을 유발시켰다”고 지적했다.

김기영 아세프 대표는 “지난 4월 호치민 총영사의 한인회 파괴와 민간단체 핍박사례를 외교부에 고발했으나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교민보호라는 기본 임무를 망각한 호치민 총영사는 즉각 해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치민 총영사관 관계자는 “외교부 대변인실을 통해 연락하면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며 “김규 회장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더 이상 답변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또 외교부 대변인실은 재외동포 영사국과 인사팀 등의 담당 사무관, 과장, 심의관 등을 연락처를 알려주었으나 담당자들은 “총영사가 직접 답변해야 할 내용”이라며 “한인회 내부분규로 직접 답변할 위치가 아니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외교부 관계자는 프레시안 취재진이 베트남 호치민 총영사관을 직접 방문해 1시간 30분 이상 기다리다 문전박대를 당했다는 사실을 전하면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교민과 베트남 현지 민원인들이 출입하는 주 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관 출입문 전경. ⓒ프레시안(홍춘봉)

이어 프레시안 취재진이 지난 16일 호치민 총영사관에 호치민 총영사의 한인회 갈등 개입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공용 메일을 보냈으나 22일 현재까지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