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은 이날 성남시청 구내식당에서 출입기자 10여 명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향후 정치 행보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지난 4월 3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배를 마신 후 70여 일 만에 가진 첫 기자간담회를 빌어 앞으로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1년 남짓 앞둔 현재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시장의 선택 가능한 행보로 성남시장 3선 도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한 여의도 입성, 서울시장 도전, 경기도지사 도전, 입각 등 5가지를 상정하며 다양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시장은 그러나 "국회 진출과 현 정부에 입각을 통한 임명직 진출은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그는 "저처럼 야전에서 살아온 사람은 지도자 밑에서 지휘받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실제로 제 뜻을 펼 수 있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에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성남시장, 서울시장, 경기지사 중 어떤 선거에 도전할 생각이냐를 묻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결정해야 한다. 박 시장에 연동되는 사람들이 많고 저도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며 "시간이 좀 있으니까 흐름도 보고 민심도 살펴보고 순리에 따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지사는 진보진영에서 임창열 지사가 당선된 것을 마지막으로 보수진영에서 계속 당선됐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이 경기지사를 탈환해야 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경기지사 도전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운명이 달린 것이라 중요한 만큼 당에서 경쟁력 위주로 최대한 (후보를) 조정할 것"이라며 "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상태라 저도 민주개혁 진영에 유용한 역할을 찾겠다"고 했다.
그러나 박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다시 나서면 어떻게 할지를 묻는 말에는 "어려운 일이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민주당 대선주자로 전국 단위 경선을 치른 소회도 털어놨다.
이 시장은 "지역에서 보는 것과 위에서 보는 것은 다르더라"면서 "대한민국 전체가 한눈에 보이니까 제 자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취약해 아직 채울 게 많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선 과정에서 선택을 받으려면 기본 실력과 실적은 당연히 있어야겠지만 이미지가 중요하구나 생각했다. 또 안정감과 신뢰, 품성, 주변 인물을 갖추고 있어야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배우고 성숙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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