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캠프 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이 정도면 차기 출마 선언"이라고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재명 시장은 "변방 장수의 한양도성 유람기가 대한민국 정치사에 없던 일이라 많은 분들이 놀란다. 끝난 것 같지만 끝이 아니다. 우리는 사실 이겼다"면서 "한양도성에 몇 군데 교두보를 만들었으니, 우리가 다시 한양도성을 넘을 때는 일거에 성벽을 넘자"며 다음 대선을 기약했다.
이재명 시장은 "세상에는 힘센 사람들이 비정상적이고 불공평한 구조로 성역을 만들어 자신의 이익을 챙겨왔다. 그걸 바꿔 모두가 희망을 가질 공평한 나라를 만드는 게 국민의 열망이고, 우리가 그 열망을 대신 받았지만, 아직 때가 아닌 거겠죠"라며 "언젠가 때가 오면 그 역할을 하리라고 본다. 저는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이재명 시장을 상징하는 '촛불 시민'이 그려진 주황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나온 지지자들은 "억강부약 : 강자를 누르고 약자를 도와준다", "보육이 바로 서야 성남이 바로 선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이 시장을 맞았다.
대다수의 지지자들은 이재명 시장을 위로하며 다음을 기약했지만, 몇몇 지지자들은 '경선 결과 검표'를 주장하기도 했다. 한 지지자가 "시장님, 이 선거는 명백하게 불공정한데 왜 싸우지 않습니까?"라고 항의하자, 이재명 시장은 "저는 복잡하고 머리 아플 땐 입장 바꿔 생각해본다. 제가 (문재인 후보의 입장이 되어) 압도적으로 이기면 그런 짓 안 한다. 몇천 명이면 조작할 수 있겠지만, 100만, 200만 명이면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시장은 "자꾸 누가 탈당하자고 하는데, 나를 두고 가겠다는 것인가? 다시 나갈 생각 말고 외로우면 우리가 권리 당원 10만 명을 만들면 된다"면서 지지자들을 거듭 위로했다.
이날 해단식에는 이재명 캠프와 함께했던 이종걸, 정성호, 유승희, 김영진, 제윤경, 김병욱 의원이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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