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한미 정상회담 목전…강경화 채택해달라"

"외교부장관 없이 정상회담 논의 진행 매우 안타깝다"

청와대가 9일 "국회에 간곡히 요청한다"며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 보고서 채택을 요청했다. 현재까지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논의가 진척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이렇게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6월 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7월로 예정된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준비의 시급성을 이유로 들었다.

박 대변인은 "국회는 그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해왔다. 문재인 정부 들어 그 첫 단추꿰기가 목전"이라며 "한미 정상회담과 독일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주요 정상들과의 회담 가능성 등 외교 현안이 산적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한미 정상회담과 G20 관련해 정부 간 회의 열려고 하는데 마땅히 이 일을 꿰차고 있어야 할 외교부장관이 없이 논의를 진행해야 할 실정"이라며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강 후보자는 국제사회에서 검증된 인사로 유엔 코피아난, 반기문 전 사무총장과 안토니오 구테흐스 총장이 모두 중용했다. 유엔 무대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외교의 새 지평을 열어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주기를 호소한다"고 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대국회 호소는 문재인 대통령의 주문으로 이뤄졌다. 박 대변인은 발표 내용에 문 대통령의 말이 녹아있다고 했다.

이날 오전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도 국회를 찾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원내지도부를 만나 청문보고서 채택에 협조를 요청했으며, 앞서 전날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에게 전화통화로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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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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