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천일을 뭉갰다...朴 탄핵되니 5시간만에

정부 "세월호 3주기까지 인양 가능"

세월호 인양이 이르면 오는 22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2일 오전 6시 일기예보를 바탕으로 (인양) 테스트 여부를 말씀드리겠다"며 "기상조건에 이상이 없으면 (22일 바로) 들어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세월호 3주기까지 인양 가능"

윤 차관은 이어 "22일~23일 사이 파고는 1미터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전망했다. 22일 맹골수도의 파고가 이 정도라면 인양이 가능하다. 정부는 인양 최적 조건을 '사흘간 1.5m 이상 파도가 없는 시기'로 잡고 있다. 이달 파고가 낮은 소조기는 오는 24일까지다. 정부가 22일을 인양일로 예정한 이유다.

윤 차관은 기상 조건에 따라 인양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 주말 19일 인양 가능성을 밝혔다가, 기상 악화로 인해 발표 두 시간 만에 계획을 철회해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정부는 기상 악화로 인해 와이어까지 꼬이자, 선체를 해저 면에서 1~2m가량 들어올리는 시험 인양도 포기했다.

다만 다음 달 16일 세월호 3주기까지는 인양을 완료한다는 당초 목표는 변함없다. 윤 차관은 "기상 여건이 좋으면 4월 5일 소조기에 인양할 경우, 16일 목포신항 거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22일 인양에 실패하더라도 다음 달 5일까지는 인양이 가능하리라고 전망하고 있다는 얘기다.

의혹 해소될까

이와 관련, 세월호 미수습자 9인의 유가족은 지난 15일 해수부와 간담회에서 "(미수습자를) 만일 찾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대책을 세워 달라"며 "인양 작업에 미수습자 가족이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세월호 인양이 이토록 늦춰진 이유에 관한 의혹도 여전히 해명되지 않은 마당이다. 세월호가 인양되고 나면, 이와 관련한 의혹들이 다시금 쟁점화할 가능성도 크다. 유가족이 인양 작업 참여를 요구하는 이유로 추정된다.

이날(20일) 공길영 한국해양대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세월호 인양에)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 부분에 관해 해수부가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000일 넘게 안 되던 인양 작업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결정 5시간 만에 이뤄진 게 묘하다'는 진행자의 지적에도 "국민이 그런 의혹을 제기하기 충분한 일이 연이어 벌어진 것"이라고 동의했다.

공 교수는 이번 인양 작업에 관련 경험이 부족한 상하이샐비지가 선정된 이유에 관한 의혹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현재 세월호 인양을 위해 지난 3년여 간 세월호 선체에 140여 개의 구멍을 뚫어놓았다. 당초 상하이샐비지는 10개 정도의 구멍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이었으나, 그간 인양이 계속 실패하면서 안정적 인양을 이유로 구멍이 늘어났다.

이 때문에 선체가 크게 훼손된 것은 물론, 혹여 선체에 잔존할 지 모르는 미수습자와 기타 중요 증거품이 유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더구나 인양 작업에 유가족과 취재진은 물론, 국내 잠수사의 접근까지도 불허함에 따라 의혹이 커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공 교수는 "선체가 많이 훼손돼 이에 따른 사건사고 은폐 의혹 등이 계속 제기되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관리할 해수부가 작업 과정의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런 조치가 되지 않아 의혹 제기가 커지는 게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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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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