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저 복귀 직후 '대국민 선전포고'

"저를 믿고 성원해준 국민 감사, 진실 밝혀질 것"

박근혜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 7시 16분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사저로 퇴거했다. 지난 2013년 대통령으로 청와대 생활을 시작한 지 1472일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이 탄 차는 청와대를 나선 지 24분만인 오후 7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 앞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앞까지 마중나온 정치인들과 악수를 나눈 뒤 지지자들을 찾아 3분여 동안 악수를 건네는 등 인사를 했다.

삼성동 사저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990년부터 거주하던 곳으로, 4년 이상 빈집으로 남아 있어 청와대 측은 이날까지 배관 공사와 도배 등 퇴거 준비를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에 들어간 후에야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의 입을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내보냈다.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처럼 짦은 대국민 메시지에 대해 민 전 대변인은 "헌재 결과에 승복한다는 말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말씀 없었다"고 확인해줬다.

특히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이라는 대목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말하는 국민은 자신들의 지지자"이며 "박 전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는 헌재 결정에 대한 승복이 아니라 대국민 선전포고"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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