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서울 용산우체국에서 일정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특검 수사가 충분하지 못했던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비협조가 원인"이라며 자유한국당과 황 대행이 특검 연장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온 국민의 공분을 일으킬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당초 특검법은 기간이 더 필요할 경우 당연 연장을 전제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이 반대하거나 황 총리가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특검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온 국민이 안다"며 "이제 와서 특검 연장을 반대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황 총리는 국민들의 준엄한 요구대로 특검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며 "황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일 뿐, 국정의 중차대한 문제에 권한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국민과 국회의 요구대로 특검 연장에 동의하는 것이 황 총리의 의무"라며 "만약 황 총리가 이를 거부할 경우 총리 스스로 박근혜 대통령과 공범임을 자인하는 것이다. 황 총리가 특검 연장 승인을 거부하거나 국회의 특검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국회는 황 총리에 대한 탄핵 절차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16일 박수현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정부가 특검 연장을 승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이는 권한대행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촛불 민심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했었다. 안 지사는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특검 수사 기간의 연장은 필수"라며 "만일 정부가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을 승인하지 않는다면, 기간 연장을 위한 특검법 개정은 불가피하다. 특검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여야 4당의 협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도 지난 17일 낸 입장에서 " 대통령은 특검수사에 즉시 응해야 한다"며 "황 총리는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 요청을 즉시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야4당 대표는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황 대행이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 요청에 대한 입장을 오늘까지 명확하게 밝힐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황 대행이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다면, 국회는 국민의 절대적 요구에 따라 특검법 연장 개정안을 23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 : 정세균은 황교안 장벽을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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