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삼성 이재용 구속, 그리스 비극 떠오른다"

"삼성 브랜드 가치에 타격, 장기적 영향 불가피"

삼성그룹의 '사실상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구속되자 외신들이 단순 인용 보도를 넘어 다양한 시각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이재용의 구속은 아버지의 업적을 따라잡으려던 아들이 운명의 장난으로 함께 몰락하는 그리스 비극을 연상시킨다"면서 "한국 최대 기업 왕조 황태자의 화려한 계승은 중단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 부회장이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와 삼성물산 합병 문제로 곤욕을 치렀지만, 박근혜 대통령까지 연루된 스캔들로 구속까지 된 사태에 비하면 "별 것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삼성그룹의 후계자로서의 정통성에 치명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통신은 "이 부회장이 기소돼 실형을 살게 될 경우, 삼성은 대안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임시로 전문경영인 체제나, 집단지도 체제, 또는 여동생으로 대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17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앞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을 환영하는 집회를 하면서 다른 비리의혹 재벌들에 대한 수사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삼성에게 큰 타격"


영국의 BBC 방송은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사건은 박 대통령 탄핵을 초래한 스캔들과 연결된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구속이 유무죄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중대한 혐의라는 것을 뜻한다"고 전했다. 특히 BBC는 삼성물산 합병에 국민연금까지 동원된 것이 삼성이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건넨 뇌물의 대가였다는 혐의도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삼성에게는 큰 타격"이라면서 "이 부회장의 구속이 당장 삼성의 경영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BBC 방송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가 큰 힘인 대기업의 수장이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것은 엄청나게 당혹스러운 사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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