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자신의 경제 성장론인 '혁신 성장론' 제1호 공약으로 청년 창업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창업 안전망을 만들고, 창업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며, 중소기업청을 '창업중소기업부'로 승격시키는 내용이 핵심이다. '칼퇴근법', '육아휴직 3년법' 등에 이은 경제 공약이다.
유승민 의원은 "재벌 대기업 중심의 경제 성장은 막을 내리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꿈이 건물주가 되는 것인 나라에 무슨 희망이 있겠나. 신림동 고시촌과 노량진 고시학원이 실리콘밸리와 같은 창업의 요람이 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 대한민국을 창업하고 싶은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지난 1월 2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도 '재벌 중심 경제 정책'에 손을 대고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정책을 새로 만들겠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그는 "혁신에 실패한 부실 재벌들은 국민 부담이 더 커기지 전에 과감하게 퇴출시킬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재벌 총수와 경영진이 저지른 불법에 대한 사면 복권도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같은 날 자신의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연정 대상으로 안희정 충남도지사,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언급했다. 반면 새누리당을 포함한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원칙 없는 비겁한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거부했다.
남경필 지사는 "(차기에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여소야대가 된다는 점에서) 큰 틀에서 대연정으로 가야 하며 과거 정치를 하겠다는 패권 세력은 제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희정 지사, 안철수 전 대표, 심상정 대표를 "젊고 개혁적이고 권력을 공유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연정 대상으로 꼽았다.
남경필 지사는 "새누리당까지 연정 파트너, 후보 단일화 파트너로 보는 것은 용납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특히 유승민 의원이 '보수 후보 단일화'를 내세운 데 대해서 남 지사는 "당장 황교안 총리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게 눈 앞에 보인다고 해서 손을 잡자는 것은 결국 헤어나올 수 없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남경필 지사가 원내 정당 가운데 가장 진보적인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말한 데는 심상정 대표의 지지율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대선 출마를 포기한 이후에도 바른정당은 각종 여론 조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지지율이 4%대에 그치고, 남경필 지사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1.3%)에게도 뒤지는 지지율(0.8%, 엠브레인)을 얻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이 영입을 노리는 황교안 국무총리의 지지율은 10%대에 진입했다. (☞관련 기사 : 潘 빠진 3자대결, 문재인 51%, 황교안 22%)
바른정당, '김무성 재등판론' 솔솔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각자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바른정당 내부에서는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 아직 지지율을 반등시킬 기세를 잡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재등판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문화방송(MBC) 라디오에 나와 김무성 의원, 오세훈 전 시장의 대선 대등판 가능성에 대해 "국민이 그것(재등판)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또 본인들이 어떤 결심을 할지에 따라서 많이 유동성이 커졌다고 본다"면서 가능성을 열어뒀다.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도 지난 2일 불교방송(BBS) 라디오에 나와 "일반 국민이 많이 전화해서 '김무성 의원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을 한다. 김무성 의원이 스스로 책임을 지고 국민에 대한 도리를 하겠다며 불출마 선언을 하셨지만, 법으로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면) 안 된다고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니, 국민적 여론이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