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100만 명 시대...얼어붙은 고용 시장

청년 실업률, 1년 만에 최고치 경신...'최악'

연간 실업자 수가 관련 통계 방식 개편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실업자 수는 101만2000명이었다. 전년(2015년) 보다 3만6000명 늘어났다.

연간 실업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선 건 통계청이 실업자 통계 방식을 바꾼 2000년 이후 처음이다. 1999년 6월까지 통계청의 실업자 집계 기준은 미취업자의 구직기간 1주였으나, 이후에는 구직기간이 4주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 국제노동기구(ILO)는 실업자를 '지난 1주간 일하지 않았으나, 일할 의향이 있고, 지난 4주간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수행한 사람'으로 정의한다. 통계청이 ILO 기준에 더 부합하는 실업자 통계를 내면서 자연스럽게 실업자 수가 늘어나게 된 셈이다.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실업자 절대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실업자 통계는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았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실업률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오른 3.7%였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실업률이 가장 높았던 지난 2010년과 동일하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8%였다. 2015년 9.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 1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40대와 50대 실업률은 각각 2.1%, 2.3%를 기록해 전년 대비 0.2%포인트, 0.1%포인트 떨어졌다.

비경제활동인구 역시 늘어났다.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는 1616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6만4000명(0.4%) 증가했다.

재학·수강(-9만6000명, -2.3%), 육아(-7만9000명, -5.5%)에서 감소했으나, 연로(11만7000명, 5.7%), 가사(4만9000명, 0.8%), 쉬었음(3만6000명, 2.3%)에서 증가했다.

특히 '쉬었음' 인구는 162만5000명을 기록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60만 명을 넘어섰다. 구직단념자는 44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6000명(-3.5%)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란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희망하지만 노동시장 여건 탓에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이 중 지난 1년 내 구직 경험이 있었던 자다. 포괄적으로 보면, 실업자로 분류 가능한 인구다.

잠재적 구직자와 잠재적 취업가능자를 포괄하는 비경제활동인구가 실질 실업률에 큰 영향을 미침을 고려하면, 체감 실업률은 공식 통계를 한참 웃돌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지난해 취업자는 2623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29만9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60.4%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숙박및음식점업(4.5%),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4.6%),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6.1%) 등에서 증가했으나, 농림어업(-4.4%), 도매및소매업(-1.4%) 등에서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은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5년 448만6000명에서 지난해 448만1000명으로 0.1%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제조업 취업자는 443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만5000명(2.5%) 감소했다. 12월 취업자 감소 수준은 2009년 9월 이후 가장 감소 폭이 컸던 지난해 10월과 같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 실업자 수가 관련 통계 작성 방식 변경 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학교의 썰렁한 채용정보란으로, 지난해 12월 14일 촬영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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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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