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산이(San E)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비판하는 느낌의 신곡 '나쁜 X(Bad Year)'를 발표했다.
24일 산이가 공개한 '나쁜 X'는 이날 오전 곧바로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산이 신곡'이 상위에 올랐다.
이 곡은 얼핏 들으면 믿음을 저버린 여자친구에게 저주를 퍼붓는 남자의 노래다. 하지만, 올해가 나쁜 해였다고 말하는 남자의 가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딱 맞아떨어진다.
특히 '답도 없고/ 좋게 끝내보려 했는데/ 맞어 나 조금 화난 듯/ 내려올래 (빨리)' 부분과 '하... 야... 내가 이러려고/ 믿었나 널 넌/ 네 입으로 뱉은 약속/ 매번 깨고 바꿔라 좀 레퍼토리/ 심지어 옆에 알고 보니/ 있었지 딴 놈/ 그와 넌 입을 맞추고 돌아와/ 더러운 혀로 핑계를 대/ 넌 그저 꼭두각시/ 마리오네트였을 뿐이라고/' 부분은 박근혜 대통령을 바로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다.
다만 제목과 내용에 여성 혐오적 단어를 사용해, 이에 관한 비판도 적잖은 모양새다.
이와 관련, 산이의 소속사 브랜뉴뮤직 측은 예전에 만들어 둔 곡이었으나, 현 시국에 빗대 가사를 조금 수정했다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비판하는 가수들의 곡은 현 시국에 맞게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가수 한소아가 연인에게 배신당한 이의 아픔을 주제로 한 '내가 이럴려고'를 발표했다. 이 노래는 직접적으로 박 대통령을 겨냥하진 않았지만, 현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제목과 내용의 곡이다.
누리꾼들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와 현 상황을 절묘하게 편집한 동영상 '하야가' 등을 돌려보며 현 시국을 이해하려 노력하기도 했다. '하야가'는 촛불집회에도 주최측이 관련 영상을 틀어 집회 참가자들의 환호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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